"A급 개발자 근무 북방한계선을 사수하라" [김주완의 스타트업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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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 강남역 인근 사무실 확보 전쟁
‘A급 개발자 근무 북방한계선을 사수하라.’ 최근 스타트업계에서 서울 강남역 근처를 두고 나오는 얘기입니다. 정보기술(IT) 개발자가 근무지로 선호하는 강남역 인근으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영향으로 서울 강남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사실상 0%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24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명함관리 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최근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의 ‘포스코타워 역삼’ 건물 5~6층 임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해당 공간에 입주하길 원한 20개 이상의 업체를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죠.
드라앤컴퍼니는 현재 서울 삼성역 인근 사무실에서 오는 6월 강남역 근처로 회사를 옮길 수 있게 됐습니다. 드라마앤컴퍼니 관계자는 “최근 직원이 늘어나면서 사무실을 확장해 이전하게 됐는데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강남역 인근이 최우순 순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업무 공간으로 이용하는 공유 오피스도 전국에서 강남역 근처에서 가장 많이 몰려 있습니다. 각종 공유오피스 지점만 10개 넘죠. 그래도 빈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스타트업 등이 몰리면서 서울 강남 지역 사무실 수요가 전체적으로 폭증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7.8%에서 4분기 6.6%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광화문··명동·시청·종로 등 서울 도심의 공실률은 10.4%에서 10.8%로 올랐죠.
부동산서비스 회사인 JLL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강남 지역의 대형(A grade)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1%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보통 자연 공실률을 5%로 본다는 것을 감안하면 강남권 대형 빌딩에 빈 사무실이 거의 없다는 얘기죠.
사무실 임대료는 올랐습니다. 올 1분기 강남 오피스(연면적 3만㎡ 이상)의 월평균 실질임대료는 3.3㎡당 11만7330원으로 1년 전보다 6.5% 상승했습니다. 임대료를 많이 낸다고 입주가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일부 건물주는 면접도 본다고 합니다. 최근 A 벤처캐피털업체는 두 차례 면접을 봤지만 모두 떨어져 기존 사무 공간을 리모델링해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개발자들의 강남 선호가 판교테크노벨리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만든다며 지난 2012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지역에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했죠.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안랩,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상당수 인터넷기업들이 판교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앞서 네이버는 판교 인근의 정자동에 사옥을 마련하기도 했죠.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경기 분당구 지역이 일종의 ‘개발자 집성촌’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하철로 판교역에서 강남역까지 15분 정도 걸립니다. 자동차로 가면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직장인이 출퇴근하기 적당한 거리죠. 경기 분당구에 사는 개발자가 북쪽 기준으로 강남역 인근까지 근무지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스타트업의 핵심 경쟁력인 A급 개발자를 확보해야 하는 스타트업이 강남역 인근에 사무실에 혈안인 까닭이기도 하죠.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근무지로 ‘강남역에서 도보 1분 거리 OK, 3분 거리는 고민, 5분 거리는 거절’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24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명함관리 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최근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의 ‘포스코타워 역삼’ 건물 5~6층 임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해당 공간에 입주하길 원한 20개 이상의 업체를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죠.
드라앤컴퍼니는 현재 서울 삼성역 인근 사무실에서 오는 6월 강남역 근처로 회사를 옮길 수 있게 됐습니다. 드라마앤컴퍼니 관계자는 “최근 직원이 늘어나면서 사무실을 확장해 이전하게 됐는데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강남역 인근이 최우순 순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업무 공간으로 이용하는 공유 오피스도 전국에서 강남역 근처에서 가장 많이 몰려 있습니다. 각종 공유오피스 지점만 10개 넘죠. 그래도 빈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스타트업 등이 몰리면서 서울 강남 지역 사무실 수요가 전체적으로 폭증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7.8%에서 4분기 6.6%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광화문··명동·시청·종로 등 서울 도심의 공실률은 10.4%에서 10.8%로 올랐죠.
부동산서비스 회사인 JLL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강남 지역의 대형(A grade)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1%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보통 자연 공실률을 5%로 본다는 것을 감안하면 강남권 대형 빌딩에 빈 사무실이 거의 없다는 얘기죠.
사무실 임대료는 올랐습니다. 올 1분기 강남 오피스(연면적 3만㎡ 이상)의 월평균 실질임대료는 3.3㎡당 11만7330원으로 1년 전보다 6.5% 상승했습니다. 임대료를 많이 낸다고 입주가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일부 건물주는 면접도 본다고 합니다. 최근 A 벤처캐피털업체는 두 차례 면접을 봤지만 모두 떨어져 기존 사무 공간을 리모델링해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개발자들의 강남 선호가 판교테크노벨리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만든다며 지난 2012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지역에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했죠.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안랩,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상당수 인터넷기업들이 판교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앞서 네이버는 판교 인근의 정자동에 사옥을 마련하기도 했죠.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경기 분당구 지역이 일종의 ‘개발자 집성촌’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하철로 판교역에서 강남역까지 15분 정도 걸립니다. 자동차로 가면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직장인이 출퇴근하기 적당한 거리죠. 경기 분당구에 사는 개발자가 북쪽 기준으로 강남역 인근까지 근무지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스타트업의 핵심 경쟁력인 A급 개발자를 확보해야 하는 스타트업이 강남역 인근에 사무실에 혈안인 까닭이기도 하죠.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근무지로 ‘강남역에서 도보 1분 거리 OK, 3분 거리는 고민, 5분 거리는 거절’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