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니벨룽의 반지’가 한국을 찾는다. 4~5시간짜리 공연을 70분으로 압축한 버전이다. 이달 29~30일 경기 용인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다.

‘니벨룽의 반지’는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대본을 쓰고 작곡한 4부작 오페라다. 저주받은 반지가 저주에서 풀려나기까지의 여정과 반지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일과 스칸디나비아의 신화 및 민화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 등 총 4부작으로 이뤄졌다.

독일 쾰른 오페라극장은 앞서 2017년부터 ‘어린이를 위한 니벨룽의 반지’ 프로젝트를 통해 1년에 한 작품씩 4부작을 모두 무대에 올렸다. 4~5시간짜리 원작을 50분~1시간 분량으로 각색해 2019년 현지 오페라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교육 프로그램상’을 받았다. 한국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이보다 조금 긴 70분짜리다.

이번 공연에선 ‘라인의 황금’(29일)과 ‘발퀴레’(30일)가 1회씩 공연된다. 두 작품은 독일 초연 당시 주요 배역인 지그문트와 훈딩의 신나는 칼싸움 장면, 발퀴레(신화 속 동물)들이 아마조네스와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화살을 쏘는 장면 등 속도감 있는 진행과 빠른 장면 전환으로 어린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 의상, 분장 등 독일 현지 무대를 그대로 재현한다. 음악감독 및 지휘는 쾰른 오페라의 국제 오페라 스튜디오 책임자이자 쾰른 어린이 오페라의 음악감독 라이너 뮐바흐가 맡는다. 쾰른 오페라극장 오리지널 캐스팅으로 무대가 꾸며진다. 연주에는 한국의 쿱 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