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인근 바다에서 발생한 유람선 '가즈 원' 침몰 사고로 승선인원 26명 중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일본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은 이날 일본 해상보안청 발표를 인용해 "실종자 중 10명을 해상이나 해안의 바위 지대 등에서 발견했다"며 "10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10명 중 남성이 7명, 여성이 3명이다. 사망자 중 아이는 포함되지 않았다.

해상 당국은 나머지 16명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자위대도 항공기와 호위함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

사고 유람선은 전날 오전 10시쯤 홋카이도 샤리초의 항구를 출항했다. 오후 1시15분께 항구에서 북동쪽으로 약 27㎞ 떨어진 가슈니 폭포 인근에서 "뱃머리가 침수하고 있다"며 해상보안청에 구조를 요청했고, 2시께 "배가 30도 정도로 기울었다"고 회사에 연락한 후 소식이 끊겼다.

해상보안청이 보낸 헬기는 오후 4시 반 무렵 사고 지점으로 신고된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선박이나 탑승자를 발견하지 못했고, 즉각 수색에 나섰다.

일본 교통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 대책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각료들에게 "인명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가즈 원 호는 전체 길이 약 12m에 19t 규모의 소형 선박이다. 2005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시레토코 반도 카슈니 폭포를 지나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해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람선이 출항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