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기대감' 가정의달…유통가 선물 수요잡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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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이 이달 초부터 진행한 봄 정기 세일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20%대 뛰었다. 봄을 맞아 나들이와 산행 수요가 늘면서 아웃도어를 비롯한 패션 매출이 뛰었고, 화장품 등 수요도 늘어난 결과다.유통가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함께 일제히 '가정의 달'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선물 특수 시즌에 맞춰 다양한 혜택을 준비해 모객에 나선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다채롭게 점포를 꾸미고 선물을 사러 나선 소비자를 맞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된 만큼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다양한 기념일이 몰린 5월 선물 관련 매출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말까지 '수퍼 해피(Super Happy)’란 주제로 점포를 연출한다. 영국 팝 아티스트 존 버거맨과 손잡고 그의 작품 중 행복의 아이콘을 골라 백화점 외벽과 출입문, 엘리베이터 등 곳곳을 아트 갤러리로 단장한다는 방침이다. 행사 기간 연중 최대 혜택을 제공하는 화장품 행사인 '슈퍼 뷰티 페스타'와 어린이날을 위한 '완구 페어', 다양한 팝업 매장 등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4월 정기 세일 매출이 20% 뛰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4월 세일 성적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에도 펜트업 효과(외부 요인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로 선물 소비가 폭발할 전망인 만큼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2년여 만에 '행복'을 주제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재개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캐릭터 ‘월리’를 활용한 대대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재개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9일부터 4개월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백화점 점포 16곳과 아웃렛 점포 8곳에서 '월리를 찾아라'를 주제로 백화점 내부를 꾸미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주요 점포에는 13m 높이의 대형 월리 조형물이 들어서고, 체험형 콘텐츠와 이벤트를 실시한다.
편의점 업계에선 GS25가 5월 말까지 선물과 나들이 관련 상품 195종을 모아 카탈로그 상품전을 운영한다. 실험실에서 만든 '랩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순금 팔찌, 목걸이 등 장신구류와 캠핑 및 골프 용품 등을 준비했다.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라면 생활용품점에서도 저렴하게 선물 준비에 나설 수 있다. 아성다이소는 용돈박스, 카네이션 생화와 조화, 브로치 등 총 30여 종의 상품을 모아 ‘가정의 달 기획전’을 진행한다. 온라인에서도 대대적으로 선물 수요 잡기에 나섰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다음달 8일까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선물로 인기 있는 상품을 모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빅시즌 가정의달' 기획전을 마련했다. 다른 고객이 많이 검색한 상품을 모은 ‘급상승 키워드’ 메뉴와 ‘테마별’ 카테고리를 마련해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인기 브랜드별로 하루 동안 특별 할인하는 ‘브랜드데이’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위메프 역시 같은 기간 ‘가정의 달’ 기획전을 연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선물로 적합한 280개 특가 상품을 구성했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은 신규 공연과 전시회를 추천하는 ‘문화가있는날’ 기획전으로 가정의 달 마케팅에 나섰다. 공연, 전시 등 관련 상품 구매 시 1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고 나선 것. 인기가 높은 대형 뮤지컬을 비롯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 각종 전시회를 단독, 최저가 상품으로 구성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은 전화번호만 알면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수요 공략에 나섰다. 이날부터 2주간 기념일별 추천 선물을 가격대와 테마에 맞춰 소개하는 ‘선물하기 전용 특별 매장’을 운영한다. 다음달 1일까지는 최대 10%, 다음 달 2일부터 8일까지는 최대 7% 선물하기 전용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롯데그룹 계열 롯데온(롯데ON)은 역시 오는 28일까지 선물하기 수요를 염두에 둔 '롯데온세상 애프터파티'를 진행한다. '퍼펙트 기프트'를 주제로 완구와 화장품 등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2분기 유통업 경기는 다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부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집계한 2분기 소매유통업계의 경기전망지수(RBSI)가 99를 기록해 기준치(100)에 근접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소매업 경기가 본격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