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줄줄이 실적 발표하는 '빅테크'…증권가 전망은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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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긴축에 밸류에이션 축소 가능성
우크라사태·中봉쇄에 수요·공급 둔화
목표가 낮추는 월가…"보수적 접근 유효"
우크라사태·中봉쇄에 수요·공급 둔화
목표가 낮추는 월가…"보수적 접근 유효"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이번주 줄줄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미국의 금리 인상 및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 등으로 이들 기업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투자은행(IB)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를 권고하기 시작했다.
빅테크를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다. 우선 팬데믹 수요가 일단락됐다. 아마존을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덕을 톡톡히 봤다는 기저효과가 작용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 봉쇄 사태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각종 물류비용 상승을 불러올 뿐 아니라 일부 광고주의 광고비 지출 중단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에 온라인 소비 여력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중국 봉쇄로 인한 수요 둔화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중국에 공장이 많아 생산이 지연될 수 있고, 봉쇄로 인해 소비도 둔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22일 기준)까지 S&P500 기업 중 20% 가량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중 79%가 월가의 기대치를 충족했다. 5년 평균(77%)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서프라이즈율(월가 추정치 평균 대비 실제 실적 상회율)은 지난 5년 평균(8.9%)에 비해 낮은 8.1%를 기록했다. 팩트셋은 "지난해 1분기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높은 실적 성장률을 기록한 탓에 최근 실적 상승률이 높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거시경제 역풍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자에 보수적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긴축이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또 인플레이션이 경기와 수요를 얼마나 둔화시키는지 등을 확인하고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둔화 우려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금리 상승이 둔화되며 빅테크를 비롯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축소가 줄어들 수 있고, 성장 희소성도 부각되며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당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방어가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긴축·우크라사태·中봉쇄…빅테크 둘러싼 걱정들
26일(현지시각) 미국 증권시장에선 알파벳(구글·GOOGL)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를 시작으로 27일 메타(FB), 28일 아마존(AMZN)과 애플(AAPL)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시즌은 여느때보다도 시장의 관심이 크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예정된 가운데 실적마저 긍정적이지 않을 경우 주가가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의 기대를 밑돈 실적을 냈던 넷플릭스는 실적발표 이튿날(20일) 무려 하루만에 35.12%나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빅테크를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다. 우선 팬데믹 수요가 일단락됐다. 아마존을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덕을 톡톡히 봤다는 기저효과가 작용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 봉쇄 사태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각종 물류비용 상승을 불러올 뿐 아니라 일부 광고주의 광고비 지출 중단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에 온라인 소비 여력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중국 봉쇄로 인한 수요 둔화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중국에 공장이 많아 생산이 지연될 수 있고, 봉쇄로 인해 소비도 둔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22일 기준)까지 S&P500 기업 중 20% 가량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중 79%가 월가의 기대치를 충족했다. 5년 평균(77%)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서프라이즈율(월가 추정치 평균 대비 실제 실적 상회율)은 지난 5년 평균(8.9%)에 비해 낮은 8.1%를 기록했다. 팩트셋은 "지난해 1분기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높은 실적 성장률을 기록한 탓에 최근 실적 상승률이 높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거시경제 역풍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짚었다.
○미리 눈높이 낮추는 월가…"당분간 지켜봐야"
실적시즌을 앞두고 월가는 미리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실적 성장 둔화 뿐 아니라 Fed의 긴축으로 인한 주가 밸류에이션 축소 역시 목표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코웬과 UBS는 지난 20일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각각 4500달러에서 4400달러로, 4625달러에서 4550달러로 낮춰잡았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의 목표주가를 336달러에서 272달러로, 구글의 목표주가를 3500달러에서 34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9일 웰스파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를 425달러에서 400달러로 낮췄다. 애플의 목표주가를 낮춘 주요 IB는 없지만 로젠블랏 증권은 "중국 대도시 봉쇄령에 따른 실적 타격은 향후 수 개월 동안 애플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에 목표주가 184달러를 제시했다.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자에 보수적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긴축이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또 인플레이션이 경기와 수요를 얼마나 둔화시키는지 등을 확인하고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둔화 우려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금리 상승이 둔화되며 빅테크를 비롯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축소가 줄어들 수 있고, 성장 희소성도 부각되며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당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방어가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