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식.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대 학식.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서울대 학식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24일 '에브리타임'에는 '이게 할인받아 7000원'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서울대에서 먹는 학식 사진을 공개했는데 밥과 된장국, 김치, 해물파전, 보쌈 등이 조금씩 있다. A 씨가 올린 학식 사진은 기숙사에서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임대료 싸, 수요예측 쉬워, 퀄리티(품질) 낮아도 돼, 야간·주말 운영 안 해, 인테리어·홍보 아예 신경 안 써. 그래도 적자면 때려치워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현재 '에브리타임' 등 서울대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일 학생 식당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학생들은 당일 메뉴 사진을 올리며 '가격 대비 품질이 낮다'고 질타했고 이에 동의하는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격앙된 일부 학생들은 심지어 '학식 불매운동'까지 제안하는 상황이다.

논란은 최근 서울대가 학생 식당 밥값을 인상하면서 시작됐다.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은 지난 1일 학식 세트 메뉴 가격을 기존 3000~6000원에서 4000~7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했다. ‘천원의 밥상’이라고 불리는 1000원짜리 백반만 원래 가격을 유지했다.

이에 서울대는 지난 11일 총학생회와 식대 인상과 관련한 면담을 진행하고 지속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하기로 협의했다.

물가상승까지 겹치며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학생들의 사정을 고려해 '밀키트'(간편 요리 세트)나 도시락을 구입해 제공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검토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을 중단했던 일부 학생 식당이 이용자 증가에 따라 조만간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고, 해당 식당이 중간 가격대 메뉴를 제공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15∼19일 학생 약 1200명에게 설문한 결과 식대 인상 이후 실제로 학생 식당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본부 내에서는 1천∼5천원 수준의 중간 가격대 메뉴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