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8원 오른 1,249.9원 마감
강달러에 환율 상승해 장중 1,250원 돌파…2년여만에 최고
25일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며 1,25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8원 오른 달러당 1,249.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243.5원에 출발, 장 마감 직전 1,250.1원까지 오르며 지난 2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2020년 3월 24일(1,265.0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 스텝'을 시사한 데다 중국 위안화까지 약세를 보이며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정책뿐만 아니라 이날 위안화가 장중 1% 넘게 떨어진 영향도 이날 원/달러 환율에 반영된 것 같다"라면서 "원화가 최근 다시 위안화와 연동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101.7선까지 오르며, 마찬가지로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여러 차례에 걸쳐 빅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시사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지난 주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날 아시아증시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가 7천200억원 가까이 팔아치운 영향 등으로 1.76% 하락했다.

또 다음 달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상황이다 보니 시장은 국내 외환 당국이 당분간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점도 환율 상단을 열어놓는 요인이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3.63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68.01원)에서 5.62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