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있는 여객들. 강준완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있는 여객들. 강준완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에 내려진 각종 방역 규제의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는 등 항공 수요 조기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는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금 확대, 고품격 인천공항 도약을 위한 패스트 트랙 설치 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해외 입국자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전환해 입국 수속 시간과 여객 부담의 검사비를 줄이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59개국 중 39개국은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 입국 시 PCR 검사를 면제하고 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한국은 인천공항을 이용하려면 출입국 시 PCR 검사를 해야 한다. 공사 관계자는 "4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위해 출입국 시 두 번의 PCR 검사를 하게 되면, 한 번에 12만원씩 총 100만원에 가까운 검사 비용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선언 전까지 모든 출입국자에 대해 PCR 검사를 유지하겠다는 게 방역 당국의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유증상자·위험지역 입국자에 한해 PCR 검사를 시행하는 대안을 제안했다.

공사 또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하는 운항 제한 시간(커퓨)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커퓨 시간대 도착 항공편 제한으로 전체 항공기 운항의 약 23%가 중단된 상황이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슬롯)이 10대에서 20대로 확대되는 다음 달부터 커퓨를 축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등석 승객을 위한 ‘패스트트랙(fast track) 제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 가운데 일등석 항공권을 가진 탑승객들이 별도의 통로에서 출입국 수속을 받는 등 VIP 대접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과거에도 추진된 적 있지만 국민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여론에 밀려 설치가 무산된 바 있다.

김 사장은 “양질의 공항 서비스를 위해서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원칙이 수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기대했다.

공사는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해 예비타당성 대상 투자금 규모 확대, 해외 파견인력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인수위에 제안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