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캐디·자율주행 카트…똑똑해지는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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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IT 로봇기술 속속 도입
스크린처럼 필드서 스윙 분석
캐디 역할, 로봇·스마트폰이 대체
음식 배달하는 로봇카트도 등장
골프존·야놀자, ERP업체 인수 등
스마트 서비스 확장에 뭉칫돈
스크린처럼 필드서 스윙 분석
캐디 역할, 로봇·스마트폰이 대체
음식 배달하는 로봇카트도 등장
골프존·야놀자, ERP업체 인수 등
스마트 서비스 확장에 뭉칫돈
9홀을 돌아야만 만날 수 있는 그늘집이 로봇으로 변신해 골퍼를 찾아온다. 코스 전략은 캐디가 아니라 스마트폰 앱이 짜준다. 골프백을 든 채 남은 거리를 불러주는 이는 사람 캐디가 아니라 로봇 캐디다.
골프장이 똑똑해지고 있다. 정보기술(IT)과 로봇기술을 곳곳에 적용한 ‘스마트 골프장’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25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롯데스카이힐CC제주는 올초부터 로봇캐디 6대를 운영하고 있다. 골프백 1개를 실은 ‘1인용 자율주행 카트’ 형태인 로봇 캐디는 골퍼와 함께 페어웨이를 다닌다. 샷을 할 때는 멈추고, 단추를 누르면 자동으로 쫓아온다. 장착된 태블릿을 통해 코스 정보와 남은 거리, 앞뒤 팀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로봇캐디 이용료는 1인당 4만원. 4명이 라운드하면 16만원으로 캐디피 13만원, 카트비 10만원이 드는 일반 라운드보다 7만원 저렴하다.
롯데스카이힐CC제주 관계자는 “캐디피, 카트이용료를 줄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 하는 골퍼를 위해 도입했다”며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캐디를 대체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SGRS(Self Golf Round Service) 앱이 주인공이다. 카트를 배정받으면 앱이 활성화되면서 ‘캐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스와 홀을 이동하는 동선과 라운드 지연 여부, 그늘집 대기 시간 등을 알려준다. 티박스에서는 OB, 벙커, 해저드 등 코스의 주요 정보와 함께 공략법도 알려준다.
골퍼의 허기를 달래주는 그늘집도 로봇으로 변신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달 맥주, 막걸리, 커피 등 식음료를 골프 카트에 배달해 주는 자율주행 로봇을 충남 진천 아난티중앙GC에 들였다. 경사가 심한 산악지형의 국내 골프장은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아난티중앙을 달리는 로봇 ‘뉴비’는 10개의 멀티카메라와 3개의 센서를 활용해 코스를 읽는다. 다양한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딥러닝 기술도 적용됐다. 4주간 시범 운영하는 동안 골프장 내장객의 50%가 서비스를 이용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삼성웰스토리는 다음달 2개 골프장에 추가로 배달로봇을 도입하고 올해 말까지 총 1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크린골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샷 분석 기능을 실전에서 적용한 골프장도 나왔다. 골프존카운티는 스윙 영상 촬영 서비스 ‘에어모션’을 안성W골프장 등 산하 골프장에 속속 들여놓고 있다. 한국 대표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의 계열사라는 강점을 활용했다. 에어모션이 설치된 티잉구역에서 티샷을 하면 레이더 센서를 통해 자동 촬영하고 볼 궤적 트래킹 기술이 샷 데이터를 분석한다. 실내 스크린골프연습장에서만 확인할 수 있던 헤드 스피드, 볼 스피드, 구질, 높이, 비거리를 측정해 앱으로 보내준다.
셀프체크인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제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VX를 시작으로 대중제 골프장에 속속 도입됐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가평, 안성, 동래베네스트GC는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셀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라운드 후 계산을 위해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골프장 구축 수요가 늘면서 골프업계의 IT 관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골프존은 지난달 골프장 통합정보시스템(ERP) 기업 씨엠인포텍을 인수하고 사명을 ‘골프존씨엠’으로 바꿨다. 골프업계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숙박·레저 분야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최근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골프장ERP 업체 이츠원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골프장이 똑똑해지고 있다. 정보기술(IT)과 로봇기술을 곳곳에 적용한 ‘스마트 골프장’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25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롯데스카이힐CC제주는 올초부터 로봇캐디 6대를 운영하고 있다. 골프백 1개를 실은 ‘1인용 자율주행 카트’ 형태인 로봇 캐디는 골퍼와 함께 페어웨이를 다닌다. 샷을 할 때는 멈추고, 단추를 누르면 자동으로 쫓아온다. 장착된 태블릿을 통해 코스 정보와 남은 거리, 앞뒤 팀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로봇캐디 이용료는 1인당 4만원. 4명이 라운드하면 16만원으로 캐디피 13만원, 카트비 10만원이 드는 일반 라운드보다 7만원 저렴하다.
롯데스카이힐CC제주 관계자는 “캐디피, 카트이용료를 줄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 하는 골퍼를 위해 도입했다”며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캐디를 대체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SGRS(Self Golf Round Service) 앱이 주인공이다. 카트를 배정받으면 앱이 활성화되면서 ‘캐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스와 홀을 이동하는 동선과 라운드 지연 여부, 그늘집 대기 시간 등을 알려준다. 티박스에서는 OB, 벙커, 해저드 등 코스의 주요 정보와 함께 공략법도 알려준다.
골퍼의 허기를 달래주는 그늘집도 로봇으로 변신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달 맥주, 막걸리, 커피 등 식음료를 골프 카트에 배달해 주는 자율주행 로봇을 충남 진천 아난티중앙GC에 들였다. 경사가 심한 산악지형의 국내 골프장은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아난티중앙을 달리는 로봇 ‘뉴비’는 10개의 멀티카메라와 3개의 센서를 활용해 코스를 읽는다. 다양한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딥러닝 기술도 적용됐다. 4주간 시범 운영하는 동안 골프장 내장객의 50%가 서비스를 이용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삼성웰스토리는 다음달 2개 골프장에 추가로 배달로봇을 도입하고 올해 말까지 총 1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크린골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샷 분석 기능을 실전에서 적용한 골프장도 나왔다. 골프존카운티는 스윙 영상 촬영 서비스 ‘에어모션’을 안성W골프장 등 산하 골프장에 속속 들여놓고 있다. 한국 대표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의 계열사라는 강점을 활용했다. 에어모션이 설치된 티잉구역에서 티샷을 하면 레이더 센서를 통해 자동 촬영하고 볼 궤적 트래킹 기술이 샷 데이터를 분석한다. 실내 스크린골프연습장에서만 확인할 수 있던 헤드 스피드, 볼 스피드, 구질, 높이, 비거리를 측정해 앱으로 보내준다.
셀프체크인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제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VX를 시작으로 대중제 골프장에 속속 도입됐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가평, 안성, 동래베네스트GC는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셀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라운드 후 계산을 위해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골프장 구축 수요가 늘면서 골프업계의 IT 관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골프존은 지난달 골프장 통합정보시스템(ERP) 기업 씨엠인포텍을 인수하고 사명을 ‘골프존씨엠’으로 바꿨다. 골프업계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숙박·레저 분야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최근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골프장ERP 업체 이츠원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