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이 8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셋값에 비해 매매가가 빠른 속도로 올랐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8년 2개월만에 최저
25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국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2017년 2월(74.6%) 이후 올해 2월(68.9%)까지 5.7%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12월(63.5%) 후 최저치다.

전셋값에 비해 매매가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2017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5년간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80.6% 상승한 반면 전셋값은 53.5% 상승했다. 3.3㎡당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2012~2017년(3월 기준) 5년간의 상승률인 9.3%에 비해 8.6배 높았다.

서울의 매매가 상승폭은 더 컸다. 5년 전과 비교해 3.3㎡당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105.4%, 평균 전세가 상승률은 64.9%에 달했다. 전세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53.6%)보다 높지만,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는 3.3㎡당 707만원에서 2069만원으로 커졌다. 전세로 살고 있는 아파트(전용면적 84㎡ 기준)를 매수하려면 5년 전에는 약 2억4000만원이 더 필요했지만, 현재는 7억300만원을 더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최근 전셋값에 비해 매매가가 급격히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볼 때 매매값에 거품이 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입지 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 ‘똘똘한 한 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