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서 기회 찾는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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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신호 안전모로 건강 확인
주 52시간제에 근태관리 주목
주 52시간제에 근태관리 주목
“규제 강화에 따른 기업들의 애로, 우리가 해결합니다.”
산업 현장의 안전 관리와 근태 관리 등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자 이에 대한 대응 기술이나 솔루션을 내건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규제 강화가 이들 스타트업에는 기회로 작용하는 셈이다.
25일 산업용 확장현실(XR) 스타트업인 버넥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LG화학 삼성전자 등 39개 대기업 및 계열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버넥트의 주요 제품은 안전관리용 프로그램인 ‘XR 솔루션’이다. 현장 근로자와 관리 감독자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통해 업무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는 방식이다. 하태진 버넥트 대표는 “올해 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후로 대기업들의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생체신호처리 전문업체 에이치에이치에스는 산업용 안전모에 뇌파 감지 센서를 장착해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에이치에이치에스 관계자는 “건설 현장 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안전모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오는 7월 ‘콜드체인 규정’ 시행을 앞두고 의약품 물류관리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콜드체인 데이터관리 스타트업인 윌로그는 자체 개발한 기기를 통해 운송 중인 의약품의 내부 온도와 습도를 체크하고 운송제품 정보도 제공한다. 윌로그 관계자는 “앞으로 의약품 운송업체는 출하부터 입하까지 전 운송 과정의 온도 변화를 기록해야 한다”며 “의약품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적용과 함께 근태 관리 솔루션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통합 근태 관리 솔루션 시프티는 설립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객사는 작은 스타트업부터 직원 1만 명이 넘는 대기업까지 약 15만 곳에 달한다.
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최근 강화된 기업 규제가 산업계에 큰 부담을 줬지만 한편으론 안전관리, 물류 모니터링 등 관련 기술이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며 “산업 현장의 안전관리는 물론 환경, 위생, 유통 등에 대한 사회적 기준은 앞으로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다음 정부가 산업계의 부담을 덜기 위해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점이 이들 스타트업에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산업 현장의 안전 관리와 근태 관리 등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자 이에 대한 대응 기술이나 솔루션을 내건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규제 강화가 이들 스타트업에는 기회로 작용하는 셈이다.
25일 산업용 확장현실(XR) 스타트업인 버넥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LG화학 삼성전자 등 39개 대기업 및 계열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버넥트의 주요 제품은 안전관리용 프로그램인 ‘XR 솔루션’이다. 현장 근로자와 관리 감독자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통해 업무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는 방식이다. 하태진 버넥트 대표는 “올해 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후로 대기업들의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생체신호처리 전문업체 에이치에이치에스는 산업용 안전모에 뇌파 감지 센서를 장착해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에이치에이치에스 관계자는 “건설 현장 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안전모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오는 7월 ‘콜드체인 규정’ 시행을 앞두고 의약품 물류관리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콜드체인 데이터관리 스타트업인 윌로그는 자체 개발한 기기를 통해 운송 중인 의약품의 내부 온도와 습도를 체크하고 운송제품 정보도 제공한다. 윌로그 관계자는 “앞으로 의약품 운송업체는 출하부터 입하까지 전 운송 과정의 온도 변화를 기록해야 한다”며 “의약품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적용과 함께 근태 관리 솔루션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통합 근태 관리 솔루션 시프티는 설립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객사는 작은 스타트업부터 직원 1만 명이 넘는 대기업까지 약 15만 곳에 달한다.
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최근 강화된 기업 규제가 산업계에 큰 부담을 줬지만 한편으론 안전관리, 물류 모니터링 등 관련 기술이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며 “산업 현장의 안전관리는 물론 환경, 위생, 유통 등에 대한 사회적 기준은 앞으로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다음 정부가 산업계의 부담을 덜기 위해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점이 이들 스타트업에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