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열폭주’를 늦추는 배터리팩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올해 양산 체계를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소재는 LG화학이 독자 기술과 제조 공법을 활용해 열에 의한 변형을 방지하는 난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주요 원인인 열폭주는 배터리 셀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며 열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과전압, 과방전 등으로 배터리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불이 붙는다.

LG화학이 이번에 개발한 특수 난연 소재는 내열성이 뛰어나 일반 난연 플라스틱 대비 긴 시간 열을 차단할 수 있다. 자체 테스트 결과 1000도 이상에서도 400초(6분40초) 이상 열 폭주에 의한 화염 전파를 방지했다. 일반 난연 플라스틱 대비 45배 이상 뛰어난 성능으로, 화염 차단 시간은 세계 최장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소재를 적용하면 화재 발생 시 연소 시간을 지연해 화염 확산을 방지하고 운전자 대피와 화재 진압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