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속적인 긴장 관계는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25일 보도된 WSJ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중과 평화, 공동 번영, 공존을 이룰 방법이 있다고 본다”며 “한국이 외교에 있어 모호하거나 번복하는 자세를 보일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WSJ는 윤 당선인은 미·중 갈등이 한국에는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윤 당선인은 다음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미 동맹 강화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올가을이나 내년 봄까지 한·미 연합훈련에서 실기동 훈련의 복원을 희망한다고 했다. 단 규모나 정확한 시기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며 미국과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은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국 견제협의체인 쿼드(Quad) 참여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조만간 쿼드에 초청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기회가 생긴다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정책에 있어 문재인 정부보다 강경 노선을 채택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현 정부보다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대북 억지력 강화를 원하지만 “미국과의 핵무기 공유 및 배치까지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 야전 훈련 등을 통한 억지력 확대를 지지한다는 뜻이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실의 새 이름을 국민에게 공모할 계획이라며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국민의 집)’란 명칭을 제안했다. 취임한 이후 최우선 과제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기업과 개인이 회복하도록 하는 것을 들었다. WSJ는 윤 당선인이 검사 시절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서는 취임 직전 지지율이 낮은 편이라고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