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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단체가 옥시·애경 등 기업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에 나섰다.

참사 11년 만에 마련된 피해조정안이 기업들의 반대로 무산된데 따른 조치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환경시민단체와 피해자단체들은 25일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가 있는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옥시·애경 범국민 불매운동 선포식'을 열었다.

이들은 "참사 10여 년 만에 피해조정안이 겨우 나왔는데도 전체 기업 부담의 60％ 이상을 책임져야 할 옥시와 애경이 조정안을 발로 차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ESG 경영을 앵무새처럼 되뇌며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면서 "반사회적 기업을 방치하면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 단체에 따르면 불매운동에는 전국 50여 지역 143개 환경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다.

불매 대상으로는는 옥시레킷벤키저의 손 세정제 '데톨' 및 의약품 '개비스콘'·'스트렙실', 애경산업의 주방세제 '트리오'와 세탁세제 '스파크' 등이 올랐다.

앞서 조정위는 7,027명의 피해자에게 최대 5억 3,50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마련했지만 옥시와 애경이 반대 입장을 낸 바 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