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8일 기업인 20여 명 중심의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베트남 호찌민을 찾았다. 경제사절단의 목적지는 지역 신발 제조사의 대표 격인 화승그룹과 삼덕통상의 베트남 법인. 특히 삼덕통상은 베트남 롱안성에 진출한 30여 개 한국 법인 중 가장 큰 공장 규모를 자랑한다. 내년에는 2000명을 새로 채용해 2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티케이지태광(경남 김해), 창신INC(부산), 화승엔터프라이즈(부산) 등 국내 주요 신발 제조사 3개사의 작년 매출 합계는 5조3320여억원에 이른다. 전국에서 유일한 글로벌 신발 제조 생태계다.1913년 고무신의 탄생(실용신안 획득), 1972년 세계 최대 규모 신발 공장 완공(국제상사) 등 적어도 신발 제조와 관련한 거대 이벤트는 부산에서 일어났다. 특히 1990년 신발 수출 43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달성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국가 예산이 19조2000억원 수준이었으므로, 신발 수출로만 국가 예산의 4분의 1가량을 책임진 셈이다.하지만 정점을 찍은 뒤 급격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수출액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8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일찌감치 해외 생산 거점을 마련한 제조사 외에 대다수 기업은 영세 신발 부품 제조사로 남았다.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등장하며 신발 제조 메카 부산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다. 부산테크노파크 조사에 따르면 신발 관련 창업 기업 수는 2014년 419개사에서 2020년 1239개사로 세 배가량 늘었다. 안광우 부산테크노파크 신발패션진흥단장은 “신발 제조 출하액 기준 국내 시장 기준은 6조5000억원 수준이지만, 수입 등 신발 유통 시장을 따지면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급격히 커
부산시가 AX(인공지능 전환) 중심의 정책 새판짜기에 들어간다. 정보기술(IT) 강소기업이 집중된 해운대구 센텀산단을 중심으로 반여동 일대 제2센텀산단을 잇는 디지털 혁신 거점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일대에서는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테스트베드가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 1587개였던 센텀산단 일대 기업은 지난해 2222개로 40% 증가했다. 이 기간 입주 기업이 올린 매출은 3조2000억원에서 11조4000억원으로 256.2% 상승했다. 기업의 질적 성장도 이뤄진 셈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센텀시티 일대를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지정한 데 따라 부산시는 현재의 재송동 일대 센텀산단 부지 약 35만 평(117만8000㎡)을 제2센텀산단(60만 평, 194만600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110억원을 들여 △글로벌 혁신거점 △산학연 협업 △예타급 중장기 과제 기획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선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한 각종 인프라가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 랩을 다음달 준공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 랩에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시티 실증 테스트 환경이 구축된다. 실제 도시와 비슷한 조건의 테스트베드 기능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다. 협업 체계도 갖췄다. 부산대와 동아대, 일주지앤에스와 같은 기업이 참여한다.센텀산단과 강서구 제조 현장 일대에서는 AX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부경대 교원창업기업 팀리부뜨가 화훼 플랫폼 꽃팜, 부경대 기술혁신경영연구소 등과 호흡을 맞춰 대규모언어모델(LLM) 엔진을 사용한 국내외
부산시 주도로 개발에 들어간 초소형 인공위성 ‘부산샛’의 목표는 부산항 연안의 미세먼지 관측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해안을 관측할 탑재체를 개발했다.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역시 천리안 해양관측 위성 2호기 ‘고시(GOCI-2)’를 통해 엽록소 농도와 총 부유물질 농도 등 26종의 데이터를 얻어 연구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인공위성에서 쏟아내는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KIOST에서 이뤄지고 있다. 부산샛 발사 프로젝트와 연계해 KIOST는 ‘오픈 랩’을 구성했다. 기업, 대학 등과 공동으로 위성 데이터 기반 14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해양 중심의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다.○위성 데이터, 어떻게 활용하나KIOST가 개발한 ‘해양 위성정보 기반 해양환경 시뮬레이션 플랫폼’은 해양관측 위성의 광학 데이터와 해양과학기술원이 보유한 다양한 해양 관련 데이터, 부산대가 지구 관측 위성 ‘랜드샛’을 활용해 만든 지표 영상 데이터가 종합적으로 결합했다.이를테면 KIOST는 2004년 이후부터 발표되는 연안 침식 실태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3D(3차원) 수중 GIS를 통해 바닷속 조류와 해류 시각화 데이터를 만들었다. 해색위성인 고시2 위성으로부터는 엽록소 농도 등 26종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색위성은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영역에서 반사되는 빛 정보를 수집하므로, KIOST는 수중과 해양 대기를 아우르는 시각화된 정보를 입체적으로 분석할 기반을 마련했다.KIOST가 해양 중심의 데이터를 쌓았다면 부산대는 지표 분석 위성인 ‘랜드샛’을 통해 7종의 지표 식생 지수를 개발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세먼지, 대기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