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단체, 고양시장 출마자들에게 탄원서 전달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일대 건설폐기물 처리장, 레미콘 공장 등에 대한 주민들의 기피 시설 이전 요구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고양시 식사·풍동발전위원회'와 '식사동 지역발전추진위원회'는 최근 ㈜리더스알앤씨에 의뢰해 식사동과 인근 풍산동, 고봉동, 중산동 주민 519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예상대로 다수 주민이 시설 이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대형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의 경우 '즉시 이전'(40.2%)이나 '시간을 갖고 이전'(35.1%) 등 이전을 원한다는 응답자가 75.3%에 달했고 '이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13.2%에 그쳤다.

레미콘 공장도 이전을 요구하는 응답자가 79.9%에 달했으며 크고 작은 200여개의 공장에 대해서도 80.2%가 이전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조사를 벌인 이들 주민 단체는 공장과 폐기물처리시설 이전을 요구하는 '식사동 환경개선 촉구' 탄원서를 고양시장 선거 출마자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사실 이 지역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인근 영세공장과 건설폐기물 처리장, 레미콘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 악취 등을 호소하며 10년 넘게 시설 이전을 요구해왔다.

다시 거세지는 고양 식사동 일대 기피 시설 이전 요구
2002년 식사지구 개발로 이 부근에 2007년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원래 이 일대에는 많은 공장과 폐기물 처리시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민원과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셈이다.

이에 고양시와 지역 국회의원들도 거들어 지난 2012년에는 대형 폐기물 처리시설 업체가 덕양구 강매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다만 아직도 구체적인 이전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는 대형 건설 폐기물 처리장과 시도 때도 없이 다니는 레미콘 공장의 대형 트럭에 의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식사동에서 12년째 사는 김태창(53)씨는 "아파트 뒤쪽 레미콘 공장과 폐기물 처리장 때문에 온종일 소음과 먼지로 창문을 열어 놓을 수도 없는 지경"이라며 "대형 트럭들로 교통사고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