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08년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故) 김학수 이병으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김 이병의 유해는 2008년 골반을 포함한 다리뼈 일부만 발굴됐다.
고인의 유해 주변에서 전투화 밑창과 비옷 조각이 발굴됐지만, 신원을 특정하기엔 부족했다.
그러나 2019년 군 복무 중이던 고인의 외증손자가 유해발굴사업을 알게 돼 어렴풋하게 외증조부의 6·25전쟁 참전 사실을 떠올렸고, 고인의 외손자이자 자신의 부친에게 유전자 시료 채취를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됐다.
국유단은 유전자분석을 통해 가족관계일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특정할 수 있었고, 정확한 검사를 위해 고인의 딸인 김정순 씨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부녀 관계임을 확인했다.
1925년 5월 14일 충북 진천군에서 6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이병은 고(故) 이소저 씨와 결혼한 뒤 외동딸이 3살이 되던 1951년 3월 16일 입대했다.
입대한 해 벌어진 서화리 전투(1951년 6월 4일∼6월 17일)에서 전사했다.
이 씨도 남편 입대 8년 만인 1959년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딸 정순 씨는 "아버지가 전사 후 손·발톱이 든 네모난 상자가 태극기로 둘러싸여 집으로 돌아왔다고 들었다"면서 "어머니가 어린 나를 재울 때 아버지를 눈물로 그리워하며 부르시던 '비 내리는 고모령'의 노랫가락이 아버지와 어머니, 나를 교감시키는 매개체"라며 그리움을 표했다.
국유단은 김 이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오는 28일 경기 오산시에 위치한 딸 정순 씨의 자택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김 이병을 포함해 2000년 유해 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총 190명으로 늘었다.
국유단 관계자는 "6·25전쟁에 참전했지만,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으시면 국유단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연락하거나 보건소, 보훈병원, 군 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시료 채취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6·25전쟁 국군전사자 및 경찰, 학도병, UN군 등의 유해소재 제보 시 최대 70만 원, 유해의 신원확인 시 최대 1천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