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오전 또는 오후 진행하고 다음날 녹화중계 사례 많아"
통일부 "北매체 열병식 보도 없는것 유념하면서 동향 주시"
통일부는 북한이 25일 새벽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아직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보도 매체에 열병식 보도가 없는 것에 유념하면서 유관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관련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이 특정 시간에 일률적으로 열병식을 진행하기보다는 다양한 시각에 열병식을 진행하고 이를 사후적으로 보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일 오전 또는 오후에 열병식을 진행하면 다음 날 노동신문 등을 통해서 관련 보도와 함께 현장의 내용을 녹화 중계한 사례가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일성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을 조직했다고 주장하는 1932년 4월 25일을 기념해 이날 심야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그간 포착됐으나 아직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열병식이 진행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통일부는 구체적인 북한군의 동향이나 관련 배경 등은 정보사항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어서 밝히기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0시 열병식'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75년, 2021년 9월 9일 정권수립 73년 등 두 차례 있었으며 당일 오전 매체를 통해 공개하고 오후에 녹화 중계를 내보냈다.

시간대를 야간으로 넓히면 2021년 1월 14일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까지 세 차례 있었고 북한은 이튿날인 1월 15일 오전 매체 보도로 열병식 개최를 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