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하청업체 폭스콘의 노동자들 [사진=연합뉴스]
애플 하청업체 폭스콘의 노동자들 [사진=연합뉴스]
애플의 중국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 공장 두 곳이 가동을 또 멈췄다. 현지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애플 제품 출시 계획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중국 장쑤성 쿤산시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 4곳 중 2곳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 20일부터 가동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에서 약 51km 떨어진 인구 210만의 도시 쿤산은 전자부품 핵심 제조 기지다. 폭스콘을 비롯해 대만 전자회사들이 여럿 둥지를 틀고 있다.

쿤산은 이달 2일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도시 봉쇄에 들어갔으나 폭스콘은 직원들을 공장 시설 내에서 숙식하게 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을 이어왔다. 폐쇄 루프란 중국 내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도 생산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생산 시설과 인력을 외부 지역과 철저히 분리하는 방식이다.

쿤산시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최근 한 자릿수로 줄었지만 지난 22일 23명, 23일 25명으로 늘어나는 등 재확산하는 분위기. 이번 폭스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중국 내 애플 공급망은 보다 압박을 받게 됐다.

쿤산에 공장을 둔 애플의 또 다른 협력사 페가트론도 지난 12일부터 가동 중단됐다. 폭스콘은 지난달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선전 공장을 잠시 가동 중단하고 물량을 다른 공장에 배정하기도 했다.

애플 사정에 정통한 대만의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폭스콘의 상하이와 쿤산 공장 생산이 완전히 재개되는 것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초에는 광둥성 선전이 봉쇄되면서 현지 폭스콘 공장이 이틀간 조업을 중단했다가 폐쇄 루프를 가동하며 조업을 재개했다. 이달 15일에는 허난성 정저우 공항경제구역이 봉쇄됐으나 해당 구역 내 폭스콘 공장은 정상 가동 중으로 알려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