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5.7초…고속 코너링…'스포츠카 감성' 제대로네
BMW가 지난달 브랜드 최초로 출시한 전기 그란쿠페 i4는 전기차 특유의 주행감에 BMW 특성을 더해 ‘스포츠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차다. BMW 4 시리즈는 준중형 세단 3시리즈의 그란쿠페 버전이다. 여기에 전기차를 의미하는 i를 붙였다. 디자인을 날렵하게 갖추면서도 뒷좌석 승차감까지 고려한 모델이다.

최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강화도 인근 지역 100㎞를 주행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7초 만에 가속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치고 나갔다. 스포츠카의 특징인 고속 코너링도 i4엔 문제없었다. 시속 110㎞로 주행해도 코너를 날렵하게 돌았다. BMW 관계자가 “그동안 타봤던 전기차를 모두 잊게 하는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3시리즈보다 차체를 5㎝가량 내렸고, 배터리 셀 두께를 얇게 하는 방법으로 무게 중심을 낮춰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무게 중심도 50 대 50에 가깝게 배분해 도로에 붙어서 달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외관은 기존의 4시리즈와 비슷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막혔다는 점을 빼면 기존 차량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내부의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12.3인치, 중앙 14.9인치로 큰 편이다. 차량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하는 데 무리가 없다.

i4의 기본모델 ‘e드라이브 40’은 6650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고, 1회 충전 때 주행거리는 429㎞다. 고성능 모델 ‘M450’은 8490만원부터다. 1회 충전 때 주행거리는 378㎞다. i4 e드라이브 40은 최대 58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독일에서 판매되는 i4 가격과 비교하면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국내 출시 전 사전 예약 물량 3700여 대가 모두 팔려나간 배경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