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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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를 오는 29일 최종 선출하기로 한 가운데 졸속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략공천 논란 등 당내 갈등으로 경선시간이 부족해지면서 토론 한번 없이 1차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예정됐던 서울시장 예비후보 토론이 당내 사정으로 취소됐다. 서울시장 후보 중 한 명인 박주민 의원이 이날 검찰개혁 관련 법안을 논의하기 위한 법사위 소위원회 회의에 간사로 참석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토론 세 시간여를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민들은 TV 토론 한번 없이 민주당 후보 1차 경선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민주당은 100% 시민 투표 방식으로 서울시장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은 지난 24일에서야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박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 김진애 전 의원으로 압축했다. 비대위가 박 의원과 송 전 대표를 ‘컷오프’했다가 논란 끝에 철회하고, 전략공천을 하겠다며 박영선 전 중소기업부 장관 등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크게 소요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선 확정까지 남은 시간이 30일로 일주일이 채 안 된다는 점이다. 경선 과정에서 졸속 잡음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오늘 법사위는 지난주 양당 지도부와 국회의장의 결정으로 확정된 일정”이라며 “당 관계자라면 누구나 예측하는 상황에서, 토론한다고 갑작스럽게 통보하는 것은 무슨 생각이신지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에 맞춰 보궐선거를 치르려면 현직 의원이 30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그 이후 사퇴하면 보궐선거가 내년 4월에나 치러져 지역민들은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세 후보가 운대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김진애 전 의원도 지도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가 그동안 서울시장 경선을 완전히 누더기로 만들었다”며 “서울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전체 지방선거에도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경기도지사의 경우 지난 18일 경선 후보군을 확정하고 25일에 1차 경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 TV 토론을 하는 등 유권자가 후보자질을 판단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주어졌다.

한편 민주당은 29일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목표로 26일과 27일 1차 경선을, 28일과 29일 2차 경선(결선투표)을 진행할 예정이다. 1차 경선과 2차 경선을 각각 앞둔 25일과 27일 두 차례의 토론을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토론이 취소됨에 따라 일정을 추가로 조율할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