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주가가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며 실적 호조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 대비 2.19% 내린 42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27일 예정된 의무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부담 때문이다. 기관투자자가 3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던 LG에너지솔루션 주식 187만주(총주식수 대비 0.7%)가 27일 해제된다. 증권가에선 해제 물량 규모가 크진 않지만 최근 거래량이 줄어든 탓에 다소의 물량 부담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초반 일일 거래대금은 1조원을 상회했지만 현재(25일 기준)는 1000억원 수준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공장이 최근까지 3주동안 폐쇄됐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고객사인 테슬라가 공장을 멈춘 탓에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우려가 과도하다고 본다. 당장 해제될 물량이 많지 않아서다. 실제 의무보유 물량의 가장 많은 비중이 6개월(총주식수 대비 4.3%)·1년(총주식수 대비 3.5%)으로 묶여있다. 따라서 오버행보다는 실적 호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 해제물량 규모를 감안할 때 오버행 부담은 지금보다 7월말이나 내년 1월말에 고조될 것이라 해석하는게 합리적"이라며 "테슬라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장거리 모델 위주 생산을 재개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판매 호조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연구원은 "3개월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총 주식수 대비 비중도 크지 않기에 단기 수급 우려는 낮춰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