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사상 첫 전수검사 착수…봉쇄 우려에 달러 유출 가속화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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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외환 지준율 인상으로 환율 상승 방어 나서
21개월 만에 3000선 깨진 상하이증시 하락세 이어져
21개월 만에 3000선 깨진 상하이증시 하락세 이어져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사실상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에 착수했다.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 베이징에서 전수검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까지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가운데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섰다.
베이징의 16개 구 가운데 이들 12개 구는 전체 인구(2021년말 기준 2188만명)의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실상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는 셈이다. 나머지 4개 구는 서울시만 한 넓이에 50만명 안팎이 사는 농촌 지역이다.
베이징의 25일 기준 신규 감염자는 33명으로, 신파디시장발(發) 감염이 확산하던 2020년 6월13일 36명 이후 최다 기록이다. 신파디시장 사태 때 검사 인원은 160만명이었다. 이번에 검사 인원을 대폭 늘린데다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사례가 상당수여서 신규 감염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베이징의 이번 집단감염은 차오양구의 한 중학교에서 지난 22일부터 본격화됐다. 해당 중학교의 한 학생이 20일까지 정상적으로 등교하다 21일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검사받았고,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급생 10명이 23일 무더기로 확진됐다. 22~25일 나흘간 누적 감염자는 80명이다. 이들은 도심 병원 직원, 택배 기사, 음식점 종업원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으며, 밀접접촉자만 20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징시는 전날 차오양구 내 집단감염 발생지 약 15㎢ 지역을 임시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사실상 봉쇄했다. 감염자가 나온 아파트 등 주거지와 직장 건물 등에 대한 출입 차단 조치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베이징 내 봉쇄 지역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는 시내 문화·예술 활동, 스포츠 행사, 오프라인 사교육, 가정집 인테리어 공사 등도 잠정 중단했다.
인민은행의 조치에 힘입어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0.45% 내린 1달러당 6.5405위안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위안화 환율은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3%나 뛰었다.
인민은행이 외화 지준율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3%로 결정한 이후 2004년 3%, 2006년 4%, 2007년 5%로 올렸다. 이후 14년 만인 지난해 두 차례, 7%와 9%로 올렸다. 지준율 인상은 이번과 반대로 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으며 대체로 수출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부분에선 이번 환율 상승세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런데도 당국이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의 중국 자산 매도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면 위안화로 표시된 자산들의 가치도 떨어진다. 외국인은 지난달 중국 채권을 역대 최대인 1125억위안어치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또 지난달 중국 주식을 역대 세 번째인 450억위안어치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32억위안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 11월 홍콩증시를 통한 교차매매로 외국인의 중국주식 투자가 본격화된 이후 두 달 연속 순매도가 나타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외국인 자금 이탈 여파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3000선이 깨진 데 이어 이날도 장중 하락세를 이어갔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감염자·봉쇄지역 늘어날 듯
베이징시는 26일과 28일, 30일 세 차례에 걸쳐 둥청구, 시청구 등 11개 구(區)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실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앞서 인구 360만명의 차오양구가 전날부터 격일로 세 차례의 전수 검사에 착수했다.베이징의 16개 구 가운데 이들 12개 구는 전체 인구(2021년말 기준 2188만명)의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실상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는 셈이다. 나머지 4개 구는 서울시만 한 넓이에 50만명 안팎이 사는 농촌 지역이다.
베이징의 25일 기준 신규 감염자는 33명으로, 신파디시장발(發) 감염이 확산하던 2020년 6월13일 36명 이후 최다 기록이다. 신파디시장 사태 때 검사 인원은 160만명이었다. 이번에 검사 인원을 대폭 늘린데다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사례가 상당수여서 신규 감염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베이징의 이번 집단감염은 차오양구의 한 중학교에서 지난 22일부터 본격화됐다. 해당 중학교의 한 학생이 20일까지 정상적으로 등교하다 21일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검사받았고,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급생 10명이 23일 무더기로 확진됐다. 22~25일 나흘간 누적 감염자는 80명이다. 이들은 도심 병원 직원, 택배 기사, 음식점 종업원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으며, 밀접접촉자만 20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징시는 전날 차오양구 내 집단감염 발생지 약 15㎢ 지역을 임시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사실상 봉쇄했다. 감염자가 나온 아파트 등 주거지와 직장 건물 등에 대한 출입 차단 조치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베이징 내 봉쇄 지역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는 시내 문화·예술 활동, 스포츠 행사, 오프라인 사교육, 가정집 인테리어 공사 등도 잠정 중단했다.
외환지준율 처음 내린 인민은행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까지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출되자 중국 금융당국이 결국 환율 개입에 나섰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은행들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5월15일부터 기존 9%에서 8%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외화 지준율을 내리면 달러 유통량이 늘어난다. 달러를 사고 위안화를 파는 수요를 맞출 수 있어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을 방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인민은행의 조치에 힘입어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0.45% 내린 1달러당 6.5405위안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위안화 환율은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3%나 뛰었다.
인민은행이 외화 지준율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3%로 결정한 이후 2004년 3%, 2006년 4%, 2007년 5%로 올렸다. 이후 14년 만인 지난해 두 차례, 7%와 9%로 올렸다. 지준율 인상은 이번과 반대로 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으며 대체로 수출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부분에선 이번 환율 상승세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런데도 당국이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의 중국 자산 매도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면 위안화로 표시된 자산들의 가치도 떨어진다. 외국인은 지난달 중국 채권을 역대 최대인 1125억위안어치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또 지난달 중국 주식을 역대 세 번째인 450억위안어치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32억위안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 11월 홍콩증시를 통한 교차매매로 외국인의 중국주식 투자가 본격화된 이후 두 달 연속 순매도가 나타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외국인 자금 이탈 여파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3000선이 깨진 데 이어 이날도 장중 하락세를 이어갔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