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6일 상승하며 1,250원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9원 오른 달러당 1,25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다.

환율은 전장보다 0.4원 내린 1,249.5원에 출발해 오전 한때 1,251.4원까지 올랐지만,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과 고점 인식에 따른 달러 매도 물량 유입 등으로 1,245.3원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점심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1,250원선으로 반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장 마감 직전 1,251.2원까지 올라, 지난 22일부터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장중 기준으로 2020년 3월 24일(1,265.0원) 이후 최고치다.

시장은 미국의 빠른 긴축 정책 기조와 중국의 베이징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해 강달러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 스텝'을 밟을 전망이 우세해진 데다, 한 번에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 유럽과 중국, 일본 모두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2분기 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를 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이 강달러 추세를 쫓아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화가 연동하는 위안화 가치는 오전에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 전환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5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8.37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73.63원)에서 4.74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