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4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2024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4296명으로, 이 중 21.0%인 7만2264명을 정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으로는 79.0%인 27만2032명을 뽑는다. 2023학년도와 비교해 수시와 정시 인원은 각각 410명, 4418명 줄어든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로,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된다. 수시 전형은 학생부(교과·종합), 논술, 실기·실적 등으로 구분해 선발하는데 학생부 전형이 전체 모집 정원의 85.8%를 차지한다. 정시 전형은 수능, 실기·실적, 학생부(교과·종합)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전체 모집 인원의 91.2%를 수능 위주로 선발한다.
정시 비중은 전국 대학 평균으로 보면 21%대에 그치지만, 서울에 있는 주요 16개 대학으로 좁혀 보면 40.7%(2만1986명)에 달한다.
앞서 교육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대입 공정성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2023학년도부터 주요 대학 정시 비율을 40%로 높이도록 유도했다.
서울대는 전체 모집 인원(3476명)의 41.5%인 1443명을 정시로 선발한다. 전년 대비 1.4%포인트(48명) 증가한 수치다. 16개 대학 중 정시 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시립대(48.9%), 경희대(44.8%), 숙명여대(44.3%) 순이다.
지방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은 11.9%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정시 비율 격차는 23.7%포인트로, 전년도보다 2.3%포인트 더 벌어졌다. 지방 대학은 극심한 미충원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정시 선발 비율을 낮춰 왔다. 수능 비중이 적어 문턱이 낮고, 정시보다 먼저 학생을 뽑는 수시모집을 늘려 신입생을 ‘입도선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입시업계는 지방대의 ‘수시 올인’ 전략도 미달 사태를 막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수시 경쟁률만 봐도 지방은 6 대 1이었지만 서울은 16 대 1에 달했다”며 “선발 방식과 관계없이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 대학은 충원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