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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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더워졌네요. 웬만하면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데 올해 처음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했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즐겨 여름철에도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 경우는 손에 꼽는다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때 이른 더위에 '올해 첫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개시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 4월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면서 커피전문점의 아이스 음료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도 이에 발맞춰 예년보다 빠르게 신상품을 출시해 수요 잡기에 나섰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은 전체의 68%였지만 4월(1~10일) 들어 75%로 훌쩍 뛰었다. 갈수록 날씨가 더워지고 있어 지난해 같은달 아이스 음료 판매 수치(74%)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엔제리너스커피도 같은 기간 아이스 음료 매출이 전주에 비해 60% 이상 늘었다.

스타벅스는 이미 이달 12일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나만의 여름'을 주제로 여름 음료와 음식 등을 판매 중이다. 열대과일 음료 '펀치 그래피티 블렌디드'와 '롤린 민트 초코 콜드 브루', '포멜로 플로우 그린 티' 등의 청량한 음료들이다. 스타벅스의 '블렌디드' 메뉴는 모두 얼음을 함께 갈아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제품들로 채워졌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나만의 여름’을 주제로 시원한 여름 음료 3종을 내놨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코리아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나만의 여름’을 주제로 시원한 여름 음료 3종을 내놨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이디야커피는 여름철 신메뉴로 믹스치노와 믹스라떼를 내놨다. 믹스치노는 커피믹스를 얼음과 함께 갈았다. 믹스치노는 커피믹스에 달고나를 섞거나 초콜릿, 자바칩을 추가하는 등 2가지 종류로 구성됐다.

빙수 브랜드 설빙도 여름 과일들을 활용한 신제품으로 일찌감치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눈꽃 얼음 위에 파인애플과 망고를 올린 ‘아임파인망고설빙’은 노란 과일과 파란색 우유 얼음 등 또렷한 색감으로 휴양지를 연상케 한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오르는 속도가 빨라 여름 날씨가 예년보다 일찍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음료 업계에선 예년보다 1~2주 앞당겨 아이스 음료를 출시하거나 여름 마케팅에 이미 돌입한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