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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향 "원래 프리다 칼로 '광팬'…살아내야겠다 용기 얻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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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프리다' 주연…"여성상 깨부숴 관객에게 해방감 줘"
    "어떤 고통에도 우리는 살아갈 것이고, 인생은 만세니, 그냥 행복합시다"
    김소향 "원래 프리다 칼로 '광팬'…살아내야겠다 용기 얻죠"
    "원래 프리다 칼로의 엄청난 광팬이었어요.

    추정화 연출께서 칼로를 주제로 뮤지컬을 쓴다고 하시길래 제가 '언니, 이건 많은 사람에게 굉장한 영감을 줄 이야기인 거 같아'라고 자신 있게 말했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첫 시즌을 선보이고 있는 뮤지컬 '프리다'에서 프리다 역을 맡은 배우 김소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프리다 칼로는 교통사고와 소아마비, 남편의 여성 편력으로 짧은 인생 내내 고통에 시달렸지만, 불굴의 의지로 그림을 그려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뮤지컬 '프리다'는 프리다가 죽기 전 토크쇼 무대에 올라 지나간 일생을 회고하는 이야기다.

    일생을 고통으로 몸부림쳤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빛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담겼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 두 점을 집에도 걸어놨다는 김소향은 "'이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도 뜨겁게 살다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오늘 하루를 살아내야겠다는 용기를 얻는다"고 했다.

    "뮤지컬 '프리다'의 힘도 비슷한 데서 나오는 거 같아요.

    인생이 헛헛하다고 생각하다가 작품을 보고 '그래도 살아야지' 생각하게 됐다는 관객 반응이 많더라고요.

    저희 작품 목표가 바로 그거예요.

    내일 살아갈 힘을 주는 거죠."
    김소향 "원래 프리다 칼로 '광팬'…살아내야겠다 용기 얻죠"
    김소향 역시 약 두 달간 무대에서 프리다로 살면서 위로받고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체력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으며 프리다의 인생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됐다고 한다.

    "공연을 마치면 온몸에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다"는 그는 "여태까지 했던 어떤 작품보다 힘든 공연"이라고 했다.

    "초반에는 연습량이 많기도 했고 무대 위에서 매일 춤을 추다 보니까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악!'하고 소리를 지를 만큼 너무 아팠거든요.

    근데 문득 실제 프리다는 이거보다 백배 천배는 아팠는데도 그림을 그렸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나는 그래도 움직이고 걸을 수 있구나, 이 얼마나 행복한 인생인가 하고 힘을 받아 갑니다.

    "
    배우에게는 고통이었지만, 김소향의 솔로 댄스 신은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선사했다.

    프리다가 떨어지는 장미 꽃잎을 맞으면서 자신의 고통을 몸짓으로 표현한 춤이다.

    그는 "깊숙한 밑바닥에 있는 감정을 연기하는 걸 워낙 좋아한다"며 "인간 본성의 끝과 끝을 표현하는 건 배우의 특권"이라며 웃었다.

    "춤추는 걸 보고 눈물이 난 건 처음이라고 말씀해주시는 분이 계셨어요.

    프리다가 살아내려고 하는 그 모습이 어떤 언어나 노래보다 더 감동적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저보다 춤을 잘 추는 사람은 수없이 많을 테지만, 연기와 내레이션, 몸짓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그만큼 감동을 준 게 아닐까요?"
    김소향 "원래 프리다 칼로 '광팬'…살아내야겠다 용기 얻죠"
    '프리다'가 여성 배우 4명만 무대에 서는 작품이지만,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도 배우들의 풍부한 감정 연기와 힘 넘치는 앙상블 덕이 크다.

    김소향은 동료 배우들을 두고 "다들 에너지가 엄청나다"며 "객석이 200석이건 500석이건 1천 석이건 다 깨부수겠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프리다'는 여성 서사라는 점과 여성 배우들만 나온다는 점에서 최근 개막한 '리지'와 닮은 꼴이기도 하다.

    '리지' 역시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꼭 봐야 하는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김소향은 이런 작품들이 "지금까지 사회가 요구했던 여성의 역할이나 기준을 깼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 같다"고 짚었다.

    "관객들이 시원한 해방감을 느끼는 듯해요.

    보통 소극장 공연에는 여성 관객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프리다'는 남성 관객들이 앞줄에 앉아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아야겠다'라는 깨달음을 준다는 게 이 공연의 매력인 거 같아요.

    "
    그 덕분인지 배우들과 관객들은 모두 웃으면서 공연장을 나선다고 한다.

    공연 말미에 프리다가 관객을 보며 '이만하면 괜찮았던 삶이 아니었느냐'고 묻고 노래하는 장면이 희망의 절정을 보게 한다.

    "프리다가 공연 내내 절규하다가 마지막에는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인생이여 영원하라)를 부르죠. 저희도 커튼콜이 끝나면 모두 깔깔 웃으면서 들어와요.

    끝은 언제나 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 것이고, 인생은 만세니, 그냥 행복하자는 '프리다' 속 메시지처럼요.

    "
    김소향 "원래 프리다 칼로 '광팬'…살아내야겠다 용기 얻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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