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크래프톤 대기업 됐다…공시대상기업집단 76개 역대 최대
두나무와 크래프톤 등이 새롭게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올해 대기업집단은 76개로, 지난해(71개)에 이어 역대 최대치다.

쿠팡은 지난해에 이어 미국 국적의 김범석 의장 대신 법인이 동일인(총수)로 지정되며 '총수없는 대기업집단'을 유지하게 됐다.
두나무·크래프톤 대기업 됐다…공시대상기업집단 76개 역대 최대
● 대기업 된 '업비트' 두나무…상호출자제한기업에도 포함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6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886개)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대기업집단 소속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시·신고의무와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등이 적용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두나무(10조 8,225억원)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오케이금융그룹 ▲신영 ▲농심이 새로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IMM 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은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 주력집단 중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나무는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며 대기업집단(5조원 이상)에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상호출자제한기업(10조원 이상)'에도 포함됐다.

현재 두나무의 고객 예치금은 5조 8,120억원 수준으로, 가상자산 관련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이 자산총액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 업체인 크래프톤(6조 2,920억원)은 기업공개로 인한 공모자금 유입, 매출액 증가 등에 힘입어 새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두나무·크래프톤 대기업 됐다…공시대상기업집단 76개 역대 최대
● 순위 바뀐 SK-현대차…중흥건설 27계단 '쑥'



SK(3위→2위)와 현대자동차(2위→3위)는 자산총액 기준 순위를 맞바꿨다.

지난 2010년 이후 상위 5개 기업집단 중에서 순위 변동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291조 9,690억)는 반도체 매출 증가, 물적 분할, 석유사업 성장 등의 영향으로 자산총액 기준 2위가 됐다.

SK와 현대자동차 외에 10대 기업집단 중에서 순위 변동은 없었다.

한편 중흥건설과 HMM은 자산총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며 기업집단 순위도 큰 폭으로 올랐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9조 2,070억원에서 올해 20조 2,920억원으로 자산총액이 늘어나며 기업집단 순위도 27계단(47위→20위) 뛰었다.

HMM도 자산총액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났고(8조 7천억→17조 7천억) 기업집단 순위는 23계단 오른 25위를 기록했다.

중흥건설의 경우 대우건설 인수·합병으로, HMM은 해운부문 사업이익 증가가 자산총액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 2024년부터 명목GDP 0.5% 이상은 '상호출자제한기업' 지정

공정위는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을 기점으로 주식소유 현황, 내부거래 현황, 지주회사 현황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2024년부터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기준이 바뀔 전망이다.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000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정된 해의 다음해부터 국내총생산액의 0.5% 이상인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선정하게 돼 있다.

2021년 명목GDP가 2,057조원이고 그 확정치는 2023년 6월경 발표되는데, 이에따라 2024년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의 선정 기준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상호출자제한기업 선정 기준은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이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