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따개마저 동났다"…전지현까지 소환하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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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조치 해제에 주류기업 마케팅전 '채비'
"4월 들어 유흥시장 비중이 전체의 40% 수준으로 개선됐습니다.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주류업계에서 수요 회복 기대가 부풀고 있다. 직격탄을 입은 유흥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마케팅전 채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전체의 30% 수준까지 위축됐던 유흥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시대 효과를 본 굿즈(상품) 마케팅을 이어간다.
주력 맥주제품 '테라'의 경우 지난 2월 선보인 이색 병따개 '스푸너' 마케팅을 민다. 전국 주요 상권 내 음식점 등 업소를 위주로 스푸너를 배포하고, 캐릭터숍 ‘두껍상회’에서도 판매한다. 스푸너의 소재와 형태에 변화를 준 맞춤형 스푸너를 추가로 선보이고,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컬래버레이션) 제품도 만들기로 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스푸너에 대해 "젊은 소비자의 소장 욕구를 자극해 현재 스푸너 초도물량이 동났다. 두껍상회에서도 판매가 일시 중단되는 등 품귀현상까지 나타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테라는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스컬피그’와 협업해 ‘테라X스컬피그 친환경 레깅스’를 선보이고 여성 고객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다음달부터 스컬피그 공식 온라인쇼핑몰과 '두껍상회'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수도권 주요 대형마트에서 테라를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증정한다. 출시 3주년을 맞은 '진로'도 두꺼비 캐릭터를 입힌 굿즈 마케팅을 이어간다. 캐릭터숍 '두껍상회'의 전국 순회를 지속하고, 소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두꺼비 캐릭터를 입힌 빈백 소파와 피겨, 무선 충전기 등 8종 상품의 펀딩을 진행한다.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이종 업계와 협업한 두꺼비 캐릭터 상품은 80여 종에 달한다.
오비맥주 역시 온·오프라인에서 마케팅에 돌입했다. 지난해 출시한 맥주 '한맥'의 경우 한식과 잘 어울리는 맥주임을 알리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2주간 홈플러스에서 ‘한식엔 한맥’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홈플러스 서울 동대문점, 잠실점, 강서점, 인천 간석점에서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 캠핑용품인 ‘한맥 워터저그’를 비롯한 경품을 증정한다. 발포주인 '필굿'은 젊은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해 온라인에서 '굿잡' 캠페인을 전개한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다음달 8일까지 사회생활 속 즐거움과 애환이 담긴 사연을 공모하는 ‘굿잡 해피니스 캘린더 이벤트’를 진행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와 필굿 공식 인스타그램, 트위터 계정에서 댓글로 참여 가능하다.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기대를 염두에 두고 신규 광고 모델을 기용한 곳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최근 첫 번째 모델이던 전지현을 재등판시켰다. 전지현은 2014년 클라우드 출시 당시 모델을 맡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시기 오해로 인해 타격을 입은 당시에도 구원투수로 나섰고, 이번이 세 번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거리두기 완화로 리오프닝 기대감이 늘며 주류 브랜드 마케팅이 활발하다. 전지현의 모델 기용과 함께 올여름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주류업계에서 유흥시장의 회복세가 감지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달 한 주류기업의 매출에서 유흥시장 비중은 40%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시장의 비중이 70% 수준으로 기운 상황에서 유흥시장이 다시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시작한 만큼 향후 유흥시장의 회복세는 한층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올해 들어 소주와 맥주 모두 회복세를 나타내는 조짐을 보였다. 올해 1분기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의 유흥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주점업 시장규모는 2019년 1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3000억원으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리오프닝에 따른 유흥시장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