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예타서 뺀 '아포피스' 탐사 '오시리스-렉스'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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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타서 뺀 '아포피스' 탐사 '오시리스-렉스'가 맡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AKR20220427088800009_01_i_P4.jpg)
아포피스는 2029년 4월 지구와 달의 10분의 1거리까지 근접해 지나가는 소행성으로, 국내에서도 한국천문연구원을 중심으로 독자 탐사를 추진하다가 최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 선정 과정에서 탈락해 무산했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 운영을 맡아온 미국 애리조나대학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탐사선이 베누 시료를 지구로 전달한 뒤 임무를 연장해 18개월 간 아포피스를 탐사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우주선 명칭은 '아포피스 탐사선'(Apophis Explorer)이라는 의미를 담아 '오시리스-에이펙스'(APEX)로 바뀐다.
원래 명칭인 오시리스-렉스는 '기원, 분광해석, 자원파악, 안보, 레골리스 탐사선'(Origins, Spectral Interpretation, Resource Identification, Security, Regolith Explorer)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소행성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를 표현한 것이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랑(SUV) 크기인 오시리스-렉스는 지난해 5월 지구에서 약 2억8천700만㎞ 떨어진 베누에서 시료를 채취한 뒤 2년여의 지구 귀환길에 올랐으며, 내년 9월 말 베누의 암석과 먼지 시료를 담은 캡슐을 유타주 사막에 떨어뜨릴 예정이다.
NASA가 2억 달러(2천526억원) 예산 한도를 정해 임무 연장을 공식 승인함에 따라 탐사선은 시료를 전달한 뒤 수성과 금성 사이 우주선 무덤 궤도로 가지 않고 아포피스로 향하게 된다.
최대 폭이 약 370m에 달하는 아포피스는 지난 2004년 처음 관측됐을 때 2029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제시됐지만 추가 관측을 통해 충돌은 모면할 것으로 수정됐다.
하지만 지구에 3만1천600㎞까지 접근해 지난 50년간 추적해온 비슷한 크기의 소행성 궤도 중에서는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고 향후 100년간 다가올 소행성 중에서도 최근접 소행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포피스가 지구에 근접해 지나갈 때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는 망원경 없이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가 예타서 뺀 '아포피스' 탐사 '오시리스-렉스'가 맡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AKR20220427088800009_03_i_P4.jpg)
이 과정에서 표면에 근접해 추진엔진을 가동함으로써 표면 아래 물질을 노출해 구성 성분을 확인하게 된다.
아포피스는 일반 콘드라이트로 된 S형 소행성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크기를 가진 베누는 B형 소행성으로, 탄소질 콘드라이트로 구성돼 있다.
오시리스-에이펙스 운영팀은 소행성 구성 성분과 함께 아포피스가 2029년 지구에 근접할 때 지구의 인력으로 받을 물리적 영향도 파악할 계획이다.
애리조나대학 측은 "오시리스-렉스는 이미 많은 첫기록을 달성했으며, 태양계의 기원에 관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가르쳐 줄 것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면서 "연장 임무를 맡은 오시리스-에이펙스는 소천체 탐사 분야에서 애리조나 대학을 주요 기관 중 하나로 유지하고 우주과학에서 신뢰할만한 능력을 다시 입증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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