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승부조작 사례 증가…UEFA, 유로폴과 공조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축구 클럽들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승부조작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럽연맹(EU) 경찰기구인 유로폴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로폴과 UEFA는 2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유로폴 본부에서 주요 이해 당사자들과 함께 첫 합동회의를 열고 스포츠 부패 및 승부조작과 관련한 사건들을 조사하고 협력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들을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는 49개국에서 법 집행기관, 사법당국,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 109명이 참석했다.

UEFA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유럽 프로축구 클럽들은 지난 두 시즌 동안 70억 유로(약 9조4천억 원)의 손실을 봤다.

이날 회의에서 유로폴의 부르카르트 뮐 유럽금융경제범죄센터(EFECC)장은 "조직범죄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축구 클럽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재빨리 알아챘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부족한 곳에서는 선수, 지도자, 심판, 심지어 클럽 임원들까지도 점점 승부 조작에 취약해지고 있다"면서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할 수 있게 만드는 것'과 관련한 막대한 이익으로 인해 우리는 승부조작 및 의심 사례를 점점 더 많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 집행 기관과 스포츠 단체 간 협력은 축구에서 의심되는 부패를 감지하고 조사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사기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정상적인 베팅 패턴을 감지하는 회사인 스포츠레이더는 지난해 10월 보고서를 통해 "2020년 4월 이후 의심스러운 스포츠 경기가 1천100건 이상 감지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