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김은혜 올라와 정쟁 걱정…도민에 도움되면 유승민 정책도 쓸 것"
김은혜 "자극적인 선동으로 정쟁 유발…시내버스에도 준공영제 도입할 것"

6·1지방선거의 거대 양당 경기지사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도지사 자질, 부동산 정책 방향 등을 놓고 이틀째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국정경험 일천"vs"추가대책 전문"…김동연-김은혜 이틀째 공방
김동연 후보는 27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은혜 후보는 국정 경험이 좀 일천하시기 때문에, 또 경제 운영이나 나라 살림, 민생과 관련된 일을 직접 하신 분이 아니기 때문에 저와 대결에서 도민의 삶의 질이나 미래에 대한 것보다는 정치공방이나 정쟁으로 흐르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김은혜 후보를 공격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도민 삶에 도움이 된다면 유승민 후보 정책도 쓰겠다"며 "유 후보의 'GARPA(혁신 아이디어 지원 연구소)' 공약과 '스마트시티' 공약을 저의 공약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동연 후보는 전날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후보가 선출됐으면 경제 전문가로서 경기도 삶과 미래를 위해 생산적이고 한 치 양보 없는 토론을 했을 텐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아바타로 불리는 김은혜 후보가 올라왔다"고 김은혜 후보를 깎아내린 바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유승민 후보를 추켜세우는 방식으로 김은혜 후보를 평가절하하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이에 맞서 김은혜 후보 측은 황규환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김동연 후보가 '국정 경험이 일천하다'는 폄하, '윤석열 아바타'라는 자극적인 선동으로 정쟁을 유발했다"며 "말로는 정책선거 하자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는 구태정치로 일관하고 있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어 "김은혜 후보가 발의한 '신도시 특별법'에 은근슬쩍 숟가락을 얹거나, GTX(광역급행철도) 등 중앙정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력방안 하나 제시하지 못하는 무능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 등 부동산 정책을 놓고도 충돌했다.

김동연 후보는 "대선 공약으로 1기 신도시 주민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킨 윤석열 당선인은 이후 입장을 바꿔 규제 완화 및 속도 조절론을 언급했고, 지역 여론이 악화하자 다시 소요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며 입장을 번복했다"며 "민주당과 함께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신속히 통과시켜 주민 염원을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대통령 인수위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 측은 박기녕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김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당사자인 경제부총리로서 끝없는 부동산 추가 대책을 내놓았지만 대실패였다"며 "'추가 대책 전문가' 김동연 후보는 부동산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맞받았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판문점 선언 4주년을 맞아 접경지대 도민들의 평화를 위해 아·태평화를 위한 국제회의, 전염병 공동방역, 역사유적 공동발굴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김은혜 후보는 수원 남부 버스 공영차고지 방문과 버스 탑승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으로 경기도 내 버스 노선 변경 및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