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0포인트 오른 114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16) 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올라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고, 부동산 정책도 조정된다는 얘기가 있는 만큼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3.1%로, 2013년 4월(3.1%) 후 가장 높았다. 황 팀장은 “소비자물가·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인 데다 거리두기 해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전달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등 6개 지수를 통해 산출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