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전천후 레이더 정찰위성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의 전자파 환경 시험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전천후 레이더 정찰위성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의 전자파 환경 시험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국방부가 약 3조원을 들여 대형 정찰위성 12기를 새로 개발해 발사한다. 2024년 발사 예정인 한국군 사상 첫 독자 정찰위성 5기에 이은 후속 위성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위성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북한 핵과 미사일 탐지 등 정찰 능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27일 군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방부 직할 정보본부는 군 최초 정찰위성 프로젝트인 ‘425 사업’ 후속으로 레이더위성(SAR) 10기와 전자광학위성 2기를 추가 개발하는 내부 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425 사업은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정찰용 레이더위성 4기와 광학위성 1기를 발사하는 사업이다. 2018년부터 1조2000억여원을 들여 추진했다. 425 위성 탑재체는 한화시스템이 유럽 최대 위성 기업 탈레스알레니아 기술을 토대로 개발 중이다. 본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다. 2024년 말부터 차례로 발사할 예정이다.

통상 군사위성의 수명이 5년 안팎임을 고려할 때 늦어도 2029년에는 425 사업 후속 위성들이 가동돼야 한다고 군당국이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노골적이고 빈번해지면서 이들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할 감시체계 구축이 절실해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미사일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 활공미사일(HGV)을 공개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