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급·가격에 영향 주지 않는 수준에서 제공"
정부, 'LNG 공급난' 유럽에 일부 물량 제공키로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액화천연가스(LNG) 부족을 겪는 유럽에 일부 보유 물량을 제공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동절기가 지나 LNG 수급 상황에 여유가 생겨 국내 수급이나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일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산업부는 구체적인 공급 시기나 물량에 대해서는 다른 LNG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LNG 업계 관계자는 "동절기가 지나기는 했지만 원래 LNG 수급관리를 타이트하게 해서 제공할 수 있는 물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입 물량의 80%가 장기계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봄·여름에 약간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미국 혹은 유럽의 요청에 따라 이번 여름까지 LNG 물량의 일부를 유럽에서 사용하도록 전용한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우리 정부에 유럽에 대한 LNG 지원 의사를 타진했으며 당시 우리는 국내 수급 사정을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이번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일본에도 같은 제안을 했으며, 일본이 자국 사정에도 유럽에 내수용 LNG 일부를 제공키로 결정한 것도 정부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가스를 금수해야한다는 요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루블화 결제 거부를 이유로 폴란드, 불가리아 등 2개국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의 가스난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에너지정보 분석기업인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LNG 스팟 가격은 영국 열단위(mmBtu)당 26.2달러로 16% 상승했다.

아시아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지표인 일본·한국 가격지표(JKM)는 전날 mmbtu당 22.599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