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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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6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예고,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면서다. 증권가에선 악재가 겹겹이 쌓인 상황에서도 목표주가가 높아진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만 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증권사 목표주가는 한 기업의 이익 체력과 현재 주가 수준,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고려한 지표다.

해성디에스·제이브이엠·롯데렌탈 목표주가↑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목표주가 평균치가 지난달 26일 평균치 대비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해성디에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75% 올랐다. 목표주가 평균치는기준일로부터 3개월간 제시된 목표주가의 평균이다. 지난 한달 간 목표주가 평균치가 5% 이상 오른 종목은 11.8%(31개)에 불과했다.

해성디에스는 자동차 반도체 리드프레임과 패키지기판(PCB) 등을 공급하는 업체다. 이달 들어 하나금융자 하이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가 해성디에스 목표주가를 올렸다. 자동차 부품과 PCB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호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규 설비가 가동되는 4분기부터 실적 증가율이 눈에 띄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부족 상황에서 고객사가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선주문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올해 자동차 전용 반도체 시장이 2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올해까지 강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약국자동화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의 목표주가도 한달 새 16.36% 뛰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비대면 약국 조제약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장지나 잉크 카트리지 등 소모품, 노후화된 자동화 기기 교체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북미,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약사 가 부족해지면서 수출 실적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10개 증권사가 목표치 하향한 현대모비스

롯데렌탈 목표주가도 한달 새 13.68% 올랐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관련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시장점유율 8%를 차지할 수 있다면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220억원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에코마케팅(13.23%), 비에이치(11.11%), 엘앤에프(8.04%), SPC삼립(7.92%) 등도 한달새 목표주가가 크게 올랐다.

한달 새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지역의 노바백스 백신 접종률이 기대보다 낮은데다 노바백스 위탁생산(CMO) 물량의 외주 품질검수(QA) 절차가 지연되면서 1분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모비스는 이달들어 10개 증권사가 목표치를 잇따라 내렸다. 1분기 영업이익(3869억원)이 컨센서스를 22.7% 하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 상승 수혜를 누렸음에도 크게 상승한 물류비, 원자재 비용을 판가에 전가하지 못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의 비용 통제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