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5000만원 투자한 '펀드 5종' 수익률 살펴보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작년 1월 가입한 뉴딜펀드 전부 '마이너스'
ETF 2종 손실률은 30%대 달해
성장주에 집중 투자한 영향 큰 듯
"文 따라 투자한 개미들, 긴 호흡 가져야"
ETF 2종 손실률은 30%대 달해
성장주에 집중 투자한 영향 큰 듯
"文 따라 투자한 개미들, 긴 호흡 가져야"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이 임박한 가운데 역점사업에 집중 투자했던 '뉴딜 펀드'는 혹독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을 따라 해당 펀드에 뭉칫돈을 넣은 개인 투자자들이라면, 손실을 그대로 떠안게 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대상 업종이 여전히 유망한 만큼 긴 호흡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투자한 펀드 5종의 수익률을 가입한 시기인 작년 1월 15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집계한 결과 외형이 가장 큰 대표펀드들은 모두 손실을 기록중이었다. 펀드 5종의 평균 손실률은 19.38%로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16.22%)보다도 못했다.
투자설명서에 쓰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의 유망기업에 투자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얻겠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단순 계산하면 문 대통령은 1000만원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펀드들은 삼성뉴딜코리아(-1.03%),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18.26%), KB코리아뉴딜(-12.66%) 등 일반펀드 3종과 미래에셋 TIGER KRX BBIG K-뉴딜(-33.80%), NH-Amundi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31.16%) 등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다.
작년 1월 문 대통령은 뉴딜펀드 5종에 각각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투자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심의 필승코리아 펀드에서 얻은 수익금에 일부를 보탠 것이다. 문 대통령의 두 번째 펀드 투자이기도 하다. 추가 투자를 감행한 것은 국정 과제인 '한국판 뉴딜'을 직접 홍보하고 독려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각각의 펀드와 ETF는 큰 틀에서 뉴딜 관련주에 집중 투자한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기술력의 진입장벽이 높은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미래차, 디지털 플랫폼, 기술혁신 등 그린(친환경 기술 보유기업)·디지털(데이터·인공지능 등 기술 보유기업) 뉴딜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식이다. 펀드 3종의 경우 세부적인 비중은 달라도 대체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주,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주 등에 중점 투자했다. ETF 2종도 한국판 뉴딜의 축소판 격인 'BBIG'(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중심으로 투자대상을 추렸다. 이들 기업은 모두 대표적인 '성장주'다.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부터 활황장을 연출하며 작년 1월 들어선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지수는 다시 하향 그래프를 그리는 중이다.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대두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가 긴축을 서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올 들어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 고조로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싸늘해졌다.
통상 성장주는 고금리와 긴축정책 등이 맞물리는 시기 주식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성장주가 미래 성장 잠재력을 반영한 측면이 큰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당장 실적으로 기초체력을 증명할 수 있는 가치주가 부각되는 것이다. 뉴딜 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배경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뉴딜 펀드 투자자들이 보다 긴 호흡으로 대응할 것을 추천한다. 비록 해당 펀드와 ETF가 곧 임기가 끝나는 문 정부 역점 사업의 산물이지만, 투자 조목들의 미래 성장성은 여전히 다분하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우려, 중국 봉쇄 등 변수 속에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상황이다. 부진한 펀드 수익률은 BBIG의 개별 업황 문제라기보다는 전반적인 증시 위축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증시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땐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 주가 되돌림도 일어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도 "최근 ETF 상품들도 섹터를 세분화해 상장하는 추세이지만 BBIG, 뉴딜 테마처럼 여러 업종을 한 데 묶은 ETF 상품들이 오히려 변동성 장세에선 강점을 갖기도 한다"며 "장기 성장성은 뚜렷하기 때문에 추가 매수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투자한 펀드 5종의 수익률을 가입한 시기인 작년 1월 15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집계한 결과 외형이 가장 큰 대표펀드들은 모두 손실을 기록중이었다. 펀드 5종의 평균 손실률은 19.38%로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16.22%)보다도 못했다.
투자설명서에 쓰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의 유망기업에 투자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얻겠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단순 계산하면 문 대통령은 1000만원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펀드들은 삼성뉴딜코리아(-1.03%),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18.26%), KB코리아뉴딜(-12.66%) 등 일반펀드 3종과 미래에셋 TIGER KRX BBIG K-뉴딜(-33.80%), NH-Amundi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31.16%) 등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다.
작년 1월 문 대통령은 뉴딜펀드 5종에 각각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투자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심의 필승코리아 펀드에서 얻은 수익금에 일부를 보탠 것이다. 문 대통령의 두 번째 펀드 투자이기도 하다. 추가 투자를 감행한 것은 국정 과제인 '한국판 뉴딜'을 직접 홍보하고 독려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각각의 펀드와 ETF는 큰 틀에서 뉴딜 관련주에 집중 투자한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기술력의 진입장벽이 높은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미래차, 디지털 플랫폼, 기술혁신 등 그린(친환경 기술 보유기업)·디지털(데이터·인공지능 등 기술 보유기업) 뉴딜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식이다. 펀드 3종의 경우 세부적인 비중은 달라도 대체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주,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주 등에 중점 투자했다. ETF 2종도 한국판 뉴딜의 축소판 격인 'BBIG'(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중심으로 투자대상을 추렸다. 이들 기업은 모두 대표적인 '성장주'다.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부터 활황장을 연출하며 작년 1월 들어선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지수는 다시 하향 그래프를 그리는 중이다.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대두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가 긴축을 서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올 들어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 고조로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싸늘해졌다.
통상 성장주는 고금리와 긴축정책 등이 맞물리는 시기 주식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성장주가 미래 성장 잠재력을 반영한 측면이 큰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당장 실적으로 기초체력을 증명할 수 있는 가치주가 부각되는 것이다. 뉴딜 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배경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뉴딜 펀드 투자자들이 보다 긴 호흡으로 대응할 것을 추천한다. 비록 해당 펀드와 ETF가 곧 임기가 끝나는 문 정부 역점 사업의 산물이지만, 투자 조목들의 미래 성장성은 여전히 다분하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우려, 중국 봉쇄 등 변수 속에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상황이다. 부진한 펀드 수익률은 BBIG의 개별 업황 문제라기보다는 전반적인 증시 위축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증시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땐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 주가 되돌림도 일어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도 "최근 ETF 상품들도 섹터를 세분화해 상장하는 추세이지만 BBIG, 뉴딜 테마처럼 여러 업종을 한 데 묶은 ETF 상품들이 오히려 변동성 장세에선 강점을 갖기도 한다"며 "장기 성장성은 뚜렷하기 때문에 추가 매수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