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 뒤편 '피리부는 소년'…사람도 이야기도 카페에 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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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니아 성지로 뜬
수원화성 '행리단길'
이색 카페 14선
수원화성 '행리단길'
이색 카페 14선
‘카페로 시작해 카페로 끝난다.’
카페는 요즘 여행자들의 키워드다. 전 세계 어느 도시, 전국 어디를 가도 먼저 검색해 보는 곳은 카페다. 카페는 길을 만든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길, 사람들이 멈춰 서는 길, 사람들이 생각에 잠기는 길…. 카페 골목 중 올 들어 새롭게 주목받는 동네가 있다. 경기 수원화성. 낮에는 걷기 좋은 길인 수원화성은 밤이 되면 새 옷을 갈아입는다. 성벽을 밝혀주는 은은한 조명이 빛나고, 여기에 미디어 아트가 더해져 화려한 야경을 만든다. 골목마다 자리 잡은 카페는 수원화성에 사람을 끌어모으는 공간이다.
정지영커피로스터리는 이 일대에 세 곳의 점포가 있다. ‘행리단길’을 만든 주인공으로도 불린다. 핸드드립 커피 클래스도 열려 지역 주민과 여행객에게 모두 사랑받는 카페다.
바 형식으로 바리스타와 손님 사이의 거리를 좁힌 곳도 눈에 띈다. ‘테이티드’와 ‘콜스커피’가 그 주인공. 테이티드는 피스타치오를 떠올리게 만드는 톤다운된 연두색 공간이다. 엄재신 대표는 손님과 커피뿐 아니라 음악으로도 소통한다. 음료를 주문할 때 듣고 싶은 음악을 적어 내면, 엄 대표가 특별히 신경 써서 마련한 스피커로 곡을 틀어준다.
어둑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콜스커피는 호주식 커피를 선보이는 에스프레소 바다.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 덕분일까. 알고 지낸 친구와 안부를 주고받듯 커피를 내리는 윤영훈 대표 때문일까. 바에 앉은 손님들은 바리스타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 커피 취향, 오늘의 날씨, 행궁동의 풍경까지 그 무엇이든.
김은아 힌국경제매거진 여행팀 기자 una@hankyung.com
카페는 요즘 여행자들의 키워드다. 전 세계 어느 도시, 전국 어디를 가도 먼저 검색해 보는 곳은 카페다. 카페는 길을 만든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길, 사람들이 멈춰 서는 길, 사람들이 생각에 잠기는 길…. 카페 골목 중 올 들어 새롭게 주목받는 동네가 있다. 경기 수원화성. 낮에는 걷기 좋은 길인 수원화성은 밤이 되면 새 옷을 갈아입는다. 성벽을 밝혀주는 은은한 조명이 빛나고, 여기에 미디어 아트가 더해져 화려한 야경을 만든다. 골목마다 자리 잡은 카페는 수원화성에 사람을 끌어모으는 공간이다.
수원 행궁동 카페거리 ‘행리단길’
수원 팔달구 행궁동에는 정조의 실학사상과 애민 정신이 깃들어 있는 수원화성이 있다. 수원 시민에게 수원화성은 교과서 속 유적이 아닌, 일상의 정다운 이웃이다. 평일과 주말 모두 산책을 즐기고 차를 마시는 사람으로 붐빈다. 고즈넉한 성벽을 바라보며 과거의 시간을 만나는 이 거리는 최근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찾는 이가 더 많아졌다. 장안문에서 화서문, 행궁에 이르기까지 약 1.5㎞ 반경 안에 카페가 하나둘씩 들어서며 ‘행리단길’이 만들어졌다. 오래된 집들은 누구나 들러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카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카페 몇 곳을 가보았다.길고 긴 역사와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
카페 ‘킵댓(Keep that)’은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행궁동의 정체성을 음료와 공간을 통해 풀어낸다. 이름 킵댓은 기존 가치를 소중히 지키면서도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그니처 음료는 바닐라라테와 초콜릿라테. 이름은 평범해 보이지만 맛은 그렇지 않다. 아이스크림부터 시럽, 우유까지 특별한 비율로 블렌딩한 재료를 사용한다. 메뉴별로 가장 맛있는 온도에 맞춰 내놓는 세심함까지, 한 잔에 정성이 가득하다.정지영커피로스터리는 이 일대에 세 곳의 점포가 있다. ‘행리단길’을 만든 주인공으로도 불린다. 핸드드립 커피 클래스도 열려 지역 주민과 여행객에게 모두 사랑받는 카페다.
작은 카페에서 나누는 긴 대화
매일 똑같은 커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언디파인드’를 찾아보자. ‘원두 편집숍’을 표방하는 이곳에서는 전국 로스터리의 원두를 소개한다. 프릳츠, 커피 리브레처럼 유명한 브랜드도 있지만 지역에 숨어 있는 소규모 로스터리 제품이 대부분이다. 1~2주일 간격으로 메뉴판을 전격 교체하며 새로운 원두를 선보이는데, 계절과 원두 맛의 궁합도 고려한다. 2월에는 입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복숭아·자두·오렌지 풍미를 담은 원두를, 3월에는 봄처럼 생동감이 넘치는 원두를 소개하는 식이다. 메뉴 이름이 ‘드립 커피’가 아니라 ‘트립 커피’인 것도 원두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바 형식으로 바리스타와 손님 사이의 거리를 좁힌 곳도 눈에 띈다. ‘테이티드’와 ‘콜스커피’가 그 주인공. 테이티드는 피스타치오를 떠올리게 만드는 톤다운된 연두색 공간이다. 엄재신 대표는 손님과 커피뿐 아니라 음악으로도 소통한다. 음료를 주문할 때 듣고 싶은 음악을 적어 내면, 엄 대표가 특별히 신경 써서 마련한 스피커로 곡을 틀어준다.
어둑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콜스커피는 호주식 커피를 선보이는 에스프레소 바다.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 덕분일까. 알고 지낸 친구와 안부를 주고받듯 커피를 내리는 윤영훈 대표 때문일까. 바에 앉은 손님들은 바리스타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 커피 취향, 오늘의 날씨, 행궁동의 풍경까지 그 무엇이든.
김은아 힌국경제매거진 여행팀 기자 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