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 재임 당시 미국 등 해외 출장에 장남과 동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 후보자 측은 "함께 출국한 사실은 있지만 아들과 따로 움직였다"고 해명했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자와 장남의 출입국 기록을 대조한 결과, 김 후보자와 장남의 출입국 기록이 미국 1회, 일본 2회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2월9일 김 후보자는 동문 모임과 경영대학원 행사 참석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17일 귀국했다. 그런데 장남도 같은 날 미국으로 출국해 16일 귀국했다. 권 의원은 이에대해 "장남을 동반한 외유성 출장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와 한국외대에서 해당 출장 스케줄 등 출장 상세 내역과 지출 증빙서류를 공개하지 않아 숙소 결제 등 장남의 경비 사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김 후보자는 2016년 12월 26~28일, 2017년 12월 28~31일에도 한국외대에 별도 휴가신청을 하지 않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때도 김 후보자의 장남은 같은 기간 일본으로 출국했다.

권 의원은 이에대해 "해당 기간에는 법정근무일이 포함돼 있어 김 후보자가 가족여행을 위해 무단결근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지불한 숙소 등을 장남이 이용했다면 이 또한 아빠찬스"라며 "떳떳하다면 관련 증빙자료를 즉시 국회에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외대 학생들이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캠퍼스 본관에서 김인철 후보자 내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외대 학생들이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캠퍼스 본관에서 김인철 후보자 내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2016년 미국 출장과 관련해 "아들과 함께 출국한 사실은 있으나 아들은 개인 볼 일이 있어 자비로 미국을 방문했던 것"이라며 "미국 도착 이후 후보자와 따로 움직였고 한국 입국 날짜도 서로 다르다"고 해명했다.

일본 출국에 대해서도 "학교법인 이사장에게 사전 휴가 신청 후 자비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것"이라며 "복무규정을 위반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국외대 서울 캠퍼스 총학생회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가 총장 시절 비민주적인 불통 행정을 자행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총학 측은 "외대를 망친 김 전 총장이 대한민국 교육까지 망치는 상황을 지켜볼 수 없다"며 "고등교육의 재정 지원을 확충하고, 사학 비리를 감시하고, 교육 공공성을 제고해야 하는 교육부 장관이 되기에 김 후보자가 보여준 기존 모습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최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