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28일 의원회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28일 의원회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여당 후보인 저만이 1기 신도시 재건축을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과 주무 부처 장관들의 결심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 김은혜 의원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유치, 판교 테크노밸리 건설 등 경기도 발전을 이끈 계기들은 여당에서 도정을 이끌 때 만들어졌다”며 “일산과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용적률 확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기도 한 만큼 책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이 부동산 규제 완화의 속도 조절 필요성을 밝힌 데 대해서는 “주무 부처 장관 후보자로서 입장을 말할 수 있다”며 “여당 경기지사로서 타협을 통해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김동연 후보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로서 부동산 실정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동연 후보는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을 주도했다”며 “양도소득세를 비롯해 세금폭탄을 안기고도 집값은 집값대로 올렸지만, 그에 따른 사과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동연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겨냥해서는 “나의 맞상대가 김동연 후보인지 이 고문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후보는 지난 대선 때만 해도 대장동 게이트는 기득권 카르텔이라고 했고, 이 고문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다 틀렸다고 비판했다”며 “하지만 최근 갑자기 입장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김은혜 후보는 “유불리에 따라 말이 바뀌는 김동연 후보에 대해 국민들은 정체성과 철학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연장선에서 이번 선거의 화두도 “전임 지사인 이 고문에 의해 망가진 경기도의 복원”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후보는 “경기도의 지역화폐는 ‘재명 화폐’였다”며 “발행 수입이 지자체가 아니라 운영 대행사로 들어가 수입을 독식한 비리 의혹을 밝히고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본소득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런 맥락 없이 부자에게도 푼돈을 나눠준 정책도 바꿔야 한다”며 “중위 소득 이하 청년들의 사회생활 지원을 위해 연 300만원의 ‘청년 공정출발지원금’을 설립해 퍼주기가 아닌 진정한 복지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은혜 후보는 “나의 강점은 사실 ‘말’이 아니라 ‘발’”이라며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의 사연을 만난 기자 출신으로서, 워킹맘이자 직장인으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도민들의 불편에 공감하고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소속 후보로 출마가 점쳐지는 강용석 변호사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아무리 표가 아쉬워도 지켜야 할 선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입문 2년의 초선 의원에게 경기지사 자리의 무게감은 상당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은혜 후보는 “젊은 나이에 재선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처럼 나이나 경력이 아니라 능력과 열정적인 추진력으로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