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DGB·J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 3사가 올 1분기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이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로 벌어들인 이자이익이 늘어난 결과다. 캐피털과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도 선전을 이어갔다.

지방금융 3社, 순이익 증가율 4대 금융도 제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둔 BNK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이 276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작년 1분기(1927억원)와 비교해 43.4% 증가했다.

대구은행의 모기업인 DGB금융지주도 같은 날 1분기 순이익이 16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3% 늘어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자회사로 보유한 JB금융지주도 지난 26일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16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지방 금융지주 3사의 순이익 증가율은 ‘전국구’ 4대 금융지주를 앞선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올 1분기 합계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3조9680억원)보다 16.9% 증가한 4조639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금융 3사의 순이익 합계는 전년(4485억원)보다 34.9% 늘어난 6053억원이었다.

지방은행 가운데선 부산은행의 순이익이 128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은행(1187억원) 경남은행(872억원) 광주은행(635억원) 전북은행(544억원) 순이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경남은행(63.9%)의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다. 이어 부산은행(34.7%) 대구은행(29.7%) 전북은행(26.3%) 광주은행(22.4%)이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들의 선전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효과라는 분석이 많다. 지방은행들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80% 수준이어서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수익이 전국구 은행들보다 가파르게 늘어나는 구조다.

비은행 계열사도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주식시장 약세에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BNK금융에선 BNK캐피탈이, DGB금융에선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BNK캐피탈은 전년 대비 69.1% 늘어난 57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등의 합산 순이익도 전년 대비 34.2% 증가했다. JB금융 산하 JB우리캐피탈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4% 늘어난 589억원으로 집계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