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제작진 "꽃밭 짓밟지 말아달라"…시청자 게시판은 냉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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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지' 자막으로 방송…"사람을 대하는 시선만큼은 지키고 싶어"
황교익 "정치 논란에 당당하게 입장 내야"…"유재석이 무슨 죄" 동정 여론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제작진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 논란과 관련해 방송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유퀴즈'는 지난 27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 151회 후반부에 '폭풍 같았던 지난 몇 주를 보내고도 아무 일 아닌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쳇바퀴에 그저 몸을 맡겨야만 하는 나의 제작일지'라며 제작진 입장을 담은 글을 자막으로 내보냈다.
제작진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며 "다들 그러하겠지만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꺽지 말아 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라고 했다.
'유퀴즈'는 윤 당선인의 출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으로 홍역을 치렀고, 방송 이후에도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의 출연 요청은 거절했다는 정치권 주장으로 후폭풍이 이어졌다.
제작일지는 tvN의 모회사인 CJ ENM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지 않는 가운데, 프로그램 폐지 주장을 비롯해 MC인 유재석·조세호에 대한 인신공격이 끊이지 않자 이를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에둘러 전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돼 온 정치인 출연 요청과 거절 여부 등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제작진은 유재석과 조세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시민들을 길에서 직접 만나던 프로그램 초반 형식에 변화가 있었던 상황도 언급했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은 길바닥의 보석 같은 인생을 찾아다니며 한껏 자유롭게 방랑하던 프로였다"며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 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날씨가 짓궂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해 꽃 피워 왔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유재석·조세호)과 함께한 사람 여행은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제작진이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1만5천600여건의 글이 올라왔다.
제작일지와 관련한 반응은 "그저 입장문, 사과는 없다", "스스로 꽃밭을 다 망쳐버린 걸 왜 모르나", "피해자 코스프레(행세)" 등의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힘내세요", "유재석이 무슨 죄냐"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두루뭉술한 제작진 입장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논란이 사회적인 이슈가 된 만큼 제작진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사안이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면서 제작진과 출연진만 입장이 난감해졌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제작일기와 관련해 SNS에 "그 정도의 푸념밖에 낼 수 없는 상황임을 안다"며 "그럼에도 문화인으로서의 당당함이 안 보여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논란이 일면 논란의 대상이 된 문화인도 당당하게 입장을 내야 한다.
문화인이 정치인 눈치를 보며 몸을 움츠리면 정치인의 지배와 무시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했다.
네이버 TV 댓글 및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게시글 등에는 제작일지를 두고 "나도 직장에서 내 모든 진심이 부정당한 날이 있었다"며 공감하는 내용과 "윗선의 뜬금없는 요구로 프로그램이 욕먹는 게 안타깝다" 등 제작진과 출연진을 두둔하는 동정론도 있다.
CJ ENM 관계자는 제작일지와 관련해 "제작진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고민을 전하고자 한 것으로 안다"며 "내부에서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프로그램에 전념할 수 있게 논란이 가라앉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날 방송된 '유퀴즈' 151회 시청률은 윤 당선인이 출연한 150회(4.4%)보다 낮은 3.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황교익 "정치 논란에 당당하게 입장 내야"…"유재석이 무슨 죄" 동정 여론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제작진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 논란과 관련해 방송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유퀴즈'는 지난 27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 151회 후반부에 '폭풍 같았던 지난 몇 주를 보내고도 아무 일 아닌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쳇바퀴에 그저 몸을 맡겨야만 하는 나의 제작일지'라며 제작진 입장을 담은 글을 자막으로 내보냈다.
제작진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며 "다들 그러하겠지만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꺽지 말아 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라고 했다.
'유퀴즈'는 윤 당선인의 출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으로 홍역을 치렀고, 방송 이후에도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의 출연 요청은 거절했다는 정치권 주장으로 후폭풍이 이어졌다.
제작일지는 tvN의 모회사인 CJ ENM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지 않는 가운데, 프로그램 폐지 주장을 비롯해 MC인 유재석·조세호에 대한 인신공격이 끊이지 않자 이를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에둘러 전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돼 온 정치인 출연 요청과 거절 여부 등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제작진은 유재석과 조세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시민들을 길에서 직접 만나던 프로그램 초반 형식에 변화가 있었던 상황도 언급했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은 길바닥의 보석 같은 인생을 찾아다니며 한껏 자유롭게 방랑하던 프로였다"며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 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날씨가 짓궂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해 꽃 피워 왔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유재석·조세호)과 함께한 사람 여행은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제작진이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1만5천600여건의 글이 올라왔다.
제작일지와 관련한 반응은 "그저 입장문, 사과는 없다", "스스로 꽃밭을 다 망쳐버린 걸 왜 모르나", "피해자 코스프레(행세)" 등의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힘내세요", "유재석이 무슨 죄냐"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두루뭉술한 제작진 입장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논란이 사회적인 이슈가 된 만큼 제작진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사안이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면서 제작진과 출연진만 입장이 난감해졌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제작일기와 관련해 SNS에 "그 정도의 푸념밖에 낼 수 없는 상황임을 안다"며 "그럼에도 문화인으로서의 당당함이 안 보여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논란이 일면 논란의 대상이 된 문화인도 당당하게 입장을 내야 한다.
문화인이 정치인 눈치를 보며 몸을 움츠리면 정치인의 지배와 무시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했다.
네이버 TV 댓글 및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게시글 등에는 제작일지를 두고 "나도 직장에서 내 모든 진심이 부정당한 날이 있었다"며 공감하는 내용과 "윗선의 뜬금없는 요구로 프로그램이 욕먹는 게 안타깝다" 등 제작진과 출연진을 두둔하는 동정론도 있다.
CJ ENM 관계자는 제작일지와 관련해 "제작진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고민을 전하고자 한 것으로 안다"며 "내부에서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프로그램에 전념할 수 있게 논란이 가라앉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날 방송된 '유퀴즈' 151회 시청률은 윤 당선인이 출연한 150회(4.4%)보다 낮은 3.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