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보다도 못하다고?"…삼성맨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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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봉인상률 9% 논의
노사협의회, 임금 협상 진행 상황 공지
카카오 15%·네이버 10% 임금 인상
노사협의회, 임금 협상 진행 상황 공지
카카오 15%·네이버 10% 임금 인상
삼성전자 노사가 2022년 임금인상률을 9% 수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2022년도 임금 협상 진행 상황을 임직원들에게 알렸다. 공지에 따르면 현재 노사가 9% 수준에서 올해 임금인상률을 논의 중이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베이스업(기본 인상률)이 5%, 성과인상률이 4%다.
이는 전년도 임금인상률 7.5%보다 1.5%포인트 높지만, 당초 노사협의회가 회사에 제시한 수준보다는 낮다. 협의회는 지난 2월 회사에 올해 임금 기본인상률을 역대 최고 수준인 15.72%로 요구했다.
1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논의되자 삼성전자 사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과 DB하이텍과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두 자릿수의 임금인상률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올해 임직원 연봉 예산을 15% 늘렸으며, 네이버 노사 역시 평균 10%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은 계속 베이스업 10%대를 요구하고 있기에 이번 공지에 다들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2~3월 중 당해 연도의 임금인상률을 확정해 새 임금을 3월 월급날부터 지급해왔다. 노사는 지난해부터 약 5개월간 15차례 만나 2021년도 임금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임금협상이 4월까지 이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룹 내 맏형 격인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이 늦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들도 올해 임금인상률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은 노사간 의견 차이로 예년보다 길어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주요 기업의 임금 인상 경쟁이 향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 번 올린 임금은 내릴 수도 없다”며 “호황이 끝나면 연봉 경쟁이 고스란히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2022년도 임금 협상 진행 상황을 임직원들에게 알렸다. 공지에 따르면 현재 노사가 9% 수준에서 올해 임금인상률을 논의 중이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베이스업(기본 인상률)이 5%, 성과인상률이 4%다.
이는 전년도 임금인상률 7.5%보다 1.5%포인트 높지만, 당초 노사협의회가 회사에 제시한 수준보다는 낮다. 협의회는 지난 2월 회사에 올해 임금 기본인상률을 역대 최고 수준인 15.72%로 요구했다.
1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논의되자 삼성전자 사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과 DB하이텍과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두 자릿수의 임금인상률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올해 임직원 연봉 예산을 15% 늘렸으며, 네이버 노사 역시 평균 10%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은 계속 베이스업 10%대를 요구하고 있기에 이번 공지에 다들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2~3월 중 당해 연도의 임금인상률을 확정해 새 임금을 3월 월급날부터 지급해왔다. 노사는 지난해부터 약 5개월간 15차례 만나 2021년도 임금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임금협상이 4월까지 이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룹 내 맏형 격인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이 늦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들도 올해 임금인상률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은 노사간 의견 차이로 예년보다 길어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주요 기업의 임금 인상 경쟁이 향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 번 올린 임금은 내릴 수도 없다”며 “호황이 끝나면 연봉 경쟁이 고스란히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