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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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4% 감소한 17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2628억원, 1322억원으로 9.0%, 25.2% 감소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감소해 실적 발목을 잡았다. 다만 온라인 창구에서 실적이 개선됐고, 북미 시장에서 설화수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7.0%, 10.4% 감소한 1조1650억원, 158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12.8% 줄어든 120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사업 매출이 모두 뒷걸음질쳤고, 영업이익의 경우 해외 사업이 20% 가까이 감소했다.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9%, 10.6% 줄어든 7328억원, 1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창구 매출이 20% 이상 늘었지만 면세 매출 감소 여파가 컸다. 마케팅비가 확대되며 영업이익도 줄었다.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는 온라인 창구 매출이 두 자릿수 늘어났지만 면세점 매출 하락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라네즈' 등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온라인 매출은 늘었지만 전체 매출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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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 19.5% 감소한 4199억원, 421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해외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10% 감소한 결과다.

아시아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10%가량 줄었다. 특히 상하이 봉쇄 속 상하이 공장이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이달 초부터 가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져 2분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전체 매출이 위축됐다.

다만 북미 매출은 63% 급증했다. 주요 브랜드 선전 속 판매 창구를 다각화한 라네즈가 ‘립 슬리핑 마스크’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설화수 역시 온·오프라인 모두 매출이 늘었다. 유럽에서는 향수 브랜드 '구딸 파리'의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이 줄었다.

주요 로드숍 계열사들 중 이니스프리의 경우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9.3%, 64.2% 감소한 718억원, 3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뛰드의 경우 매출이 260억원으로 7.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에스쁘아는 매출이 8.1% 개선된 136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도 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모발관리제품이 주력인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6.2%, 3.2% 증가한 181억원, 44억원으로 집계됐다.

차(茶) 사업을 하는 오설록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매출이 232억원으로 40% 뛰었고, 영업이익도 156.8% 개선된 43억원을 기록했다. 설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티세트의 판매 호조, 입점 플랫폼 매출 성장으로 전체 매출이 늘었다. 온라인 매출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모레퍼시픽이 1분기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안정한 국내외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온라인 채널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