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번째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 1분기 매출이 77조7815억원, 영업이익이 14조121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9%, 50.5%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1분기는 통상 전자업계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보다도 매출이 1.6% 증가하면서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분기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익은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였던 2018년(15조6400억원)에 이어 두번째 성적이다.

DS(디바이스솔루션,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이 서버용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데다 DX(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 TV·가전·모바일·네트워크) 부문도 프리미엄 전략 효과로 2013년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1분기 매출은 26조8700억원, 영업익은 8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서버·PC용 수요 대응 차원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서버용은 역대 최대 분기 판매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반도체 가격 하락도 완만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비수기 영향으로 시스템온칩(SoC)와 CMOS 이미지센서(CIS) 공급이 감소했으나 긍정적 환율 영향과 판가 인상으로 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파운드리도 공급 이슈 등 우려에도 수요가 견조했다.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

디스플레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7조9700억원, 1조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판매 호조, 게이밍 등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나타났다. 대형 패널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수율이 예상보다 빨리 안정화된 가운데 QD 디스플레이 적용 모니터가 출시됐다.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의 1분기 매출은 48조700억원, 영업이익은 4조5600억원이었다. MX(모바일익스피리언스)는 부품 공급 부족, 지정학적 이슈, 부정적 환율 영향 등에도 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됐다.

특히 갤럭시S22울트라를 중심으로 플래그십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중가 5세대(5G) 이동통신 신모델과 프리미엄 태블릿과 워치 등도 견조한 판매를 기록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해외사업을 확대하면서 국내 5G 대응을 지속했다.

영상디스플레이의 경우 네오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초대형 등 프리미엄 고부가 전략제품 판매 확대로 시장 수요 감소 상황에서도 매출이 성장하고 이익도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원가 부담에도 비스포크 중심으로 프리미엄 판매가 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1분기 시설투자는 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 반도체 6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평택 3기 인프라 투자와 화성·평택·시안 공정전환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집행됐다. 파운드리는 5나노 이하 첨단공정 개발과 생산능력 구축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와 하반기에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물류 이슈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부품사업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첨단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특히 DS부문은 수요 견조세에 적극 대응하고 DX부문은 스마트폰·TV 신제품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리더십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