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톡 쏘는 과일향…칼로리는 '제로'

○과일 향 탄산음료 시장 공략 나선 롯데

칠성사이다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
롯데칠성음료는 칼로리를 덜어낸 과일 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 3종(사진)을 출시했다. 탐스 제로를 통해 1700억원으로 추산되는 과일 향 탄산음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탐스 제로는 오렌지 향, 레몬 향, 사과·키위 향 등 세 가지 맛이 있다. 제품 개발 전 실시한 소비자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호도가 높은 과일을 선택해 1년이 넘는 준비 과정을 거쳐 출시된 제품이다.

1990년대 단종된 제품을 제로 칼로리로 바꿔 새로 내놓은 것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췄다. 주요 타깃인 젊은 층 입맛에 맞게 탄산가스 볼륨을 높여 톡 쏘는 청량감을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패키지는 355mL 캔, 600mL 페트병 2종으로 선보였다. 맛별 대표 과일 이미지를 넣어 제품의 특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페트병 제품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슬림한 형태로 굴곡과 홈을 넣어 손에 쥐는 느낌도 좋게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탐스 제로의 용량을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제품 출시와 함께 인기 걸그룹 에스파를 모델로 한 신규 광고를 4월 8일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탐스 제로는 맛있는 과일 향 탄산음료를 제로 칼로리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며 “출시와 함께 제품 샘플링, 소비자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제품 알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로 칼로리 제품 다양화

식음료업계에서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이 2019년 452억원에서 2020년 786억원, 2021년 2189억원으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칠성사이다 제로’로 저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을 견인해 왔다.

칠성사이다 제로는 칠성사이다 70년 제조 노하우를 담은 제품이다. 칠성사이다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칼로리를 제로로 낮춘 제품이다. 출시 이후 지난 1년간 1억2000만 캔이 팔렸다.

오리지널과 동일한 초록색 바탕의 로고 디자인을 적용했지만, 제품의 특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라벨에 ‘칠성사이다 제로’라는 문구를 넣었다. 페트병 제품에는 검은색 뚜껑을 부착해 기존 제품과 쉽게 구별되게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제로, 탐스 제로에 이어 상반기 밀키스와 핫식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부터 탄산음료와 탄산수에 기능성 원료를 더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월 저칼로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혈당 상승 억제 기능을 추가한 기능성 표시 식품 ‘칠성사이다 플러스’와 ‘트레비 플러스’를 출시했다.

탄산음료에 기능성 원료를 추가한 것은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이다. 식후 혈당 상승 억제와 혈중 중성지질 개선, 원활한 배변 활동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옥수수 전분을 가열해 얻은 수용성 식이섬유다. 건강기능식품은 아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기능성 원료다. 업계 관계자는 “음료 하나를 고르더라도 체중과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탄산음료도 칼로리와 원료를 따지고 구입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며 “올해는 과일 탄산음료 등으로 ‘제로 탄산’ 유행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70년 역사 칠성사이다

칠성사이다는 6·25 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5월 9일 출시됐다. 70년이 넘게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1949년 12월 15일에 최금덕, 박운석, 장계량, 주동익, 정선명, 김명근, 우상대 등 7명이 세운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의 제품이다. 이들은 국산 사이다를 만들자는 일념으로 힘을 뭉쳤다.

각자의 성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칠성(七姓)’이라는 제품명을 쓰려다가 별을 뜻하는 성(星)자를 넣어 ‘칠성(七星)’으로 결정했다.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에서다. 칠성사이다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은 한미식품공업, 칠성한미음료주식회사를 거쳐 현재의 롯데칠성음료로 이어졌다.

칠성사이다는 사이다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제된 물과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을 사용해 적절히 배합한다. 과거에는 네덜란드 나르당에서 들여온 향을 썼지만 1987년부터 천연 레몬, 라임 향으로 바꿨다. 인공색소, 합성향료, 합성색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