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의 트렌디한 기준을 제시하는 라한호텔
라한호텔은 호텔 브랜드를 선보인 지 2년 만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호텔이라는 공간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호텔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일까’를 염두에 두고 이를 운영에 녹여낸 것이 비결로 꼽힌다.

라한호텔은 천편일률적인 지방 호텔의 모습을 답습하는 것을 거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로컬 여행’에서 벗어나 색다른 영감을 줄 수 있는 호텔을 추구하고 있다.

라한호텔은 여행의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고객들을 위해 감상하기 가장 좋은 자리에 객실 및 주요 부대시설을 배치했다. 호텔에서 대표 관광지나 시그니처 뷰를 감상할 수 있어 ‘인생샷 맛집, 뷰 맛집’으로 유명해졌다.

라한호텔 전주는 한옥마을에 바로 붙어 있어 객실은 물론 야외 루프톱 수영장에서 이색적인 한옥마을 전경을 찍을 수 있다. 라한셀렉트 경주는 사시사철 변화하는 호수 뷰를 객실과 키즈 라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은 파크뷰를, 호텔현대 바이 라한 목포는 다도해 오션뷰를 즐길 수 있다.

라한호텔은 호텔 안 이색 부대시설을 통해 ‘호텔에서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경험’, ‘여행에 다채로움을 더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간이 경주와 전주에 있는 북스토어&카페 ‘경주산책’과 ‘전주산책’이다.

라한 북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여행, 음식, 문학, 키즈 등을 주제로 한 1만여 권의 책이 마련돼 있다. 여기에 로컬 디자인 브랜드 및 아티스트와 연계한 디자인 소품과 여행 기념품 등 굿즈도 갖춰져 있다.

이곳은 투숙객뿐 아니라 지역민 등 누구나 방문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기획됐다. 경주산책과 전주산책은 계절마다 매대 구성을 새로 단장하고 있다.

봄에는 벚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도서와 굿즈를 선보이고, 여름에는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 읽기 좋은 워터프루프 북, 비치타월, 비치백 등의 제품을 들여와 선보인다. 같은 고객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 경주산책을 방문해도 매번 다른 구성의 도서와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게 라한호텔 북스토어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밖에도 라한호텔은 경주·전주점에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셀프 포토뮤지엄 공간 ‘경주나인’, 아이들을 위한 키즈 라운지 ‘원더랜드’, 한옥 뷰를 감상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한옥 뷰 루프톱 수영장 등 라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기획했다. 포토뮤지엄 경주나인은 한 국제공항에서 ‘고객 경험 극대화를 위한 이색 부대시설’ 벤치마킹 사례로 채택되기도 했다.

라한호텔은 일반적인 체인 호텔과 달리 호텔업을 단순히 객실 판매로 보지 않고 공간 안에 콘텐츠를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는 잘 시도하지 않던 이색 공간을 마련해 가치를 선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한호텔 관계자는 “호텔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도록 곳곳에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