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춘추전국시대’ 컬러강판 시장…삼성·LG發 가전수요 급증에 ‘과잉경쟁’[기업 인사이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단독]‘춘추전국시대’ 컬러강판 시장…삼성·LG發 가전수요 급증에 ‘과잉경쟁’[기업 인사이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86869.1.jpg)
○첫 1위 자리 내준 동국제강
2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컬러강판 생산량은 34만t으로, 전년 동기(31만3000t) 대비 8.5% 증가했다. 공식 통계가 나온 2015년 이후 최대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주요 철강사들이 지난해부터 컬러강판 라인을 잇따라 증설하면서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이른바 ‘홈코노미’(재택경제)가 확산하면서 가전제품 수요가 늘자 컬러강판 몸값도 치솟았다. 컬러강판은 일반 철강재 대비 t당 가격이 최대 두 배 이상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작년부터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건축 내외장재에 쓰이는 컬러강판 수요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등 세균을 99.9% 사멸하는 항균 컬러강판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비롯해 수술실, 식품회사, 반도체 공장, 제약회사 등의 내외장재에 사용된다.
국내 컬러강판 생산량은 2018년 227만t에서 2019년 223만t, 2020년 204만t까지 급감한 뒤 2021년 238만t으로 반등했다. 컬러강판 수요가 급증하자 철강사들이 작년에 공격적인 컬러강판 증설에 나섰기 때문이다.
![[단독]‘춘추전국시대’ 컬러강판 시장…삼성·LG發 가전수요 급증에 ‘과잉경쟁’[기업 인사이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87392.1.jpg)
철강업계 관계자는 “컬러강판 몸값이 치솟으면서 동국제강이 주도하던 컬러강판 시장이 다섯 개 업체가 난립하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은 수익성 저하”
동국제강의 지난해 컬러강판 내수 평균 가격은 t당 145만6201원으로, 전년(119만8577원) 대비 21.5% 높다. 작년에도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컬러강판 수요 대비 공급이 여전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KG스틸이 전년 대비 30만t을 늘린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컬러강판 생산량을 확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컬러강판 업체의 연간 생산능력은 △동국제강 85만t △KG스틸 80만t △포스코스틸리온 35만t △세아씨엠·아주스틸 22만t 등의 순이다.가전제품 수요가 계속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는 또 다른 이유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통상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가전제품은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가 짧지 않아 내수시장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국내 컬러강판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동국제강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수익성 저하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는 것이 동국제강의 계획이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수출 판매 비중은 62%로, 전년(55%) 대비 7%포인트 늘었다.
![[단독]‘춘추전국시대’ 컬러강판 시장…삼성·LG發 가전수요 급증에 ‘과잉경쟁’[기업 인사이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86927.1.jpg)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