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세계 1위 코폴리에스터 생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고(高)기능 투명 플라스틱 원료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 원료 CHDM 라인 증설
SK케미칼은 ESG위원회와 이사회를 각각 열어 코폴리에스터 생산의 핵심 원료물질인 CHDM(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 증설에 559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발표했다. SK케미칼은 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이번 증설을 통해 CHDM 생산능력을 25% 늘린다는 계획이다.

코폴리에스터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와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원료로, SK케미칼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CHDM은 코폴리에스터의 유연성·내후성·투명성 등 물성을 높이는 고부가가치 원료다. SK케미칼은 2001년 세계 두 번째 CHDM 상업 생산을 시작으로 코폴리에스터 사업을 위한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증설은 코폴리에스터 CHDM 고함량 제품의 판매 확대로 내부 사용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코팅과 접착제 용도 고객들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SK케미칼은 이번 결정으로 신규설비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추가로 생산능력을 늘리게 됐다.

CHDM 시장은 SK케미칼 등 원천 기술을 보유한 소수 업체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신규 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100% 가동하면서 관련 사업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6% 끌어올렸다. SK케미칼은 앞으로도 △리사이클 솔루션 판매 확대 △3D프린팅과 같은 신규 용도 개발 △시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중남미 시장 개척 등의 전략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응수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 사업부장은 “코폴리에스터 신규 라인 증설과 화학적 재활용 글로벌 인프라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며 “세계 1위의 코폴리에스터 생산업체에 이어 화학적 재활용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