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는 미국 자회사 이뮤노믹이 미국암학회(AACR) 연례학술회의에서 구두 발표한 영상이 공개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뮤노믹은 세포 치료백신 플랫폼 'UNITE'를 기반으로 악성 교모세포종에 대한 수지상세포 항암백신 'ITI-1000', DNA 항암백신 'ITI-1001', 메르켈 세포암에 대한 DNA 항암백신 'ITI-3000' 등을 개발하고 있다.

ITI-1000은 미국 듀크대와 플로리다대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1상에서는 환자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이 40개월 이상으로, 기존 치료제의 14개월에 비해 길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AACR에서 발표한 ITI-3000은 'LAMP1'에 폴리오마 바이러스의 거대T항원을 결합해 만든 항암치료 백신이다. 올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내달 공개(오픈라벨) 방식으로 환자 투여가 시작될 예정이다.

발표자인 클레어 로잔 박사는 "ITI-3000은 면역세포(CD4+T Cells)뿐만 아니라 킬러 T세포, NK세포, NKT세포 등을 증가시켜 강력한 면역반응을 이끌어냈다"며 "인터페론감마(IFNγ)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촉진해 종양미세환경 개선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HLB는 이뮤노믹의 면역백신 항암제 임상과 함께 또 다른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선양낭성암 1차 2상, 간암 1차 3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했다. 올해 리보세라닙의 선낭암 및 간암 글로벌 임상과 ITI-1000 임상 2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받는 리보세라닙 경상기술료(로열티) 증가, 세포독성항암제 아필리아 판매 개시 등 매출도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HLB그룹의 미국 바이오 기업으로는 차세대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인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신약후보군들이 하나씩 상업화를 위한 허가절차에 돌입함으로써,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제약업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HLB는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52% 증가한 6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189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